강남 외면한 30대, 강서·노원에 몰렸다…생애최초 매수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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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생애최초 아파트 1위 강서구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생애 첫 집을 마련하는 30대가 강남권을 외면하고 외곽 지역으로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강남 3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강서구·노원구 등 중하위 가격대 지역은 실수요 유입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2~3월 서울에서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 기준)을 구입해 소유권 이전등기를 신청한 매수인은 지난 3일 기준 1만2248명으로 집계됐다. 2월 5927명, 3월 6321명이다. 별도 집계인 올해 1~2월 서울 생애최초 매수는 1만2464건으로 전년 동기(6900건) 대비 80.6% 급증했다.

이 중 30대 매수자는 6877명(56.1%)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세 시장 악화와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 기조가 맞물리며 ‘선제적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젊은 층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강서·노원·구로…외곽이 생애최초 ‘1번지’

중하위권 약진 속 서울 생애최초 아파트 구매 1위 '강서구' | 연합뉴스
중하위권 약진 속 서울 생애최초 아파트 구매 1위 ‘강서구’ / 연합뉴스

자치구별 생애최초 매수자는 강서구가 928명으로 가장 많았고, 노원구(816명), 송파구(755명), 성북구(724명), 구로구(700명) 순이었다. 강남 3구 중에는 송파구만 3위에 이름을 올렸고, 강남구와 서초구는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정부가 지난 1월 하순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조치 종료 방침을 밝히며 규제 강화 신호를 잇달아 내보내자, 강남 3구 고가 매물에 대한 수요는 위축된 반면 외곽 지역은 실수요 유입이 집중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강서구는 아직 가격이 그리 높지 않은 데다 마곡지구가 있고 지하철 9호선도 뚫려 향후 상승 가능성이 큰 점이 젊은 세대에게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억 이하 중소형에 수요 집중…노원·구로 거래 60% 이상

외곽 지역 인기의 핵심은 ‘가격’이다. 주택담보대출 상한인 6억원이 적용되는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풍부한 데다, 10억원 이하 중소형 매물이 집중된 지역에 실수요자가 몰리는 양상이다.

아파트 단지서 '순찰 로봇' 시연 보는 박형준 부산시장 - 뉴스1
아파트 단지서 ‘순찰 로봇’ 시연 보는 박형준 부산시장 / 뉴스1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 남혁우 연구원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노원구 상계동(580건)·중계동(239건)의 10억원 이하 거래는 구 전체 거래량(1340건)의 61.1%에 달했다.

구로구 역시 구로동(227건)·개봉동(145건)의 10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전체(594건)의 62.6%를 차지했다. 노원구 해링턴플레이스노원센트럴의 경우 평균 실거래가는 3억856만원, 평균 전용면적은 23.82㎡로 소형 저가 위주 거래가 두드러졌다.

“수요 이동 구조적 현상…10억 이하가 새 기준”

전문가들은 이번 생애최초 매수 급증을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본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이 1.17%로 전년 동기(0.14%) 대비 8배 이상 뛰며 전세난이 매매 전환을 가속화하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남혁우 연구원은 “생애최초 또는 젊은 30대 주택 매수자들은 디딤돌 대출이나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 활용도가 높고 가성비가 우수한 10억원 이하 아파트 중심으로 집중 매수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아파트 수요가 10억원 이하로 이동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권 조정과 외곽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 시장’ 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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