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통과했는데 우리만…” 뜻밖의 변수에 삼성은 ‘발 동동’… 무슨 일?

“9조 보조금 받는다더니”…
삼성 앞에 남은 ‘협상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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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미국 보조금 문제 / 출처 : 뉴스1

“트럼프가 당선되고 나서 협상하면 더 어려울 텐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걱정이야”, “중국 제재에, 미국 요구에… 우리 기업들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8조 8천억 원의 보조금을 확정했다.

이로써 인텔, TSMC, 마이크론 등 주요 기업들의 보조금이 모두 확정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난감한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을 앞두고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예상보다 길어지는 삼성전자의 협상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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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미국 보조금 문제 /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상무부는 10일 마이크론에 61억 6500만달러의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

이로써 인텔(78억 6000만 달러), TSMC(66억 달러), 글로벌파운드리스(15억 달러)에 이어 마이크론까지 보조금 확정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도 64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 딜레마’에 빠진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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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미국 보조금 문제 /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예비각서 단계에서 보조금을 받는 조건으로 400억 달러 이상 투자와 2나노 공정 가동을 약속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첨단 반도체의 주요 고객인 미국 빅테크 업계를 TSMC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대규모 투자가 자칫 ‘빈 공장’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TSMC는 최근 애플, AMD, 엔비디아 등을 애리조나주 공장의 고객으로 확보하며 독주 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2나노는 아직 TSMC도 상용화하지 않은 최첨단 공정이라는 점에서 위험 부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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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미국 보조금 문제 / 출처 : 뉴스1

더욱 큰 문제는 시간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반도체 보조금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고, 그의 참모진은 보조금 재검토를 시사한 바 있다.

업계는 삼성이 투자 시점과 내용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은 최근 “타 대형 업체에 비해 뒤처지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성숙 노드의 사업화 확대를 위한 엔지니어링 활동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가 트럼프 취임 전에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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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미국 보조금 문제 / 출처 : 뉴스1

특히 보조금을 받을 경우 중국 등 ‘우려 국가’에 대한 투자가 제한될 수 있어, 글로벌 전략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트럼프 정부 출범 시 미국의 현지 생산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내 협상 타결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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