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들 웃을 수 있을까”… 1년 만에 1위 탈환했지만 여전히 남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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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D램 1위
삼성전자/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가 1년 만에 글로벌 D램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업계는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 최초로 양산한 차세대 HBM4를 무기로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2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191억 5,600만 달러(약 27조 7,000억원)를 기록하며 점유율 36.6%로 1위에 올랐다. 전 분기 대비 무려 40.6% 급증한 수치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매출 172억 2,600만 달러로 25.2% 증가에 그쳤고, 점유율은 34.1%에서 32.9%로 하락하며 2위로 밀렸다.

33년 만의 역전, 그리고 1년 만의 재역전

삼성전자 HBM4 양산
삼성전자/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의 D램 1위 복귀는 2025년 1분기 충격 이후 정확히 1년 만이다. 당시 HBM 수요 급증에 힘입은 SK하이닉스가 33년 만에 삼성을 제치고 D램 시장 1위에 오르며 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2025년 3분기 기준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57%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반면, 삼성전자는 22%에 불과했던 것이 뼈아픈 패인이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반격에 나섰다. 업계 최대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HBM3E(5세대)와 DDR5, LPDDR5X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대폭 확대했다.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서버용 고부가 제품 중심 판매와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약 40% 상승한 시기를 정확히 포착한 전략이 주효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22.9%로 하락했고, 중국 CXMT는 4.7%로 소폭 상승했다.

HBM4 ‘최초 양산’의 양날의 검

삼성전자 글로벌 D램 1위
삼성전자 HBM4/출처-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2026년 2월 12일 세계 최초로 6세대 HBM4 양산을 시작했다. 최대 11.7~13Gbps 속도를 구현하는 이 제품은 이전 세대(HBM3E) 대비 단일 스택 대역폭이 약 2.4배 향상된 최대 3TB/s에 달한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예정이며, 업계 유일하게 1c(10나노급 6세대) D램과 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동시 적용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최초 출하’와 ‘대량 공급’은 다른 문제다. 시장 전문가들은 2026년 전체 HBM4 공급량에서 SK하이닉스가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2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기술 경쟁에서는 앞섰으나 생산량과 수율 경쟁에서는 여전히 SK하이닉스가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역시 2026년 1분기 중 HBM4 본격 출하를 앞두고 있으며, 엔비디아 공급을 확대해 시장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2026년 메모리 시장, ‘램마겟돈’이 변수

삼성전자 HBM4 매출
SEDEX 2025 삼성전자 부스/출처-연합뉴스

업계는 삼성전자가 주요 글로벌 빅테크로 HBM 공급을 확대해 2026년 전체 HBM 시장에서 약 30% 점유율을 확보하고, 관련 매출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릴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의 송재혁 CTO 사장은 “HBM4 성능이 매우 만족스러우며 HBM4E, HBM5도 업계 1위 준비 중”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6년 메모리 시장의 핵심 변수는 ‘메모리 폭등(램마겟돈)’ 가능성이다.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압박하고 있어 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P4 라인 준공 시점을 2025년 1분기에서 2025년 내로 앞당기며 생산능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HBM4를 둘러싼 양사의 기술력과 수율 경쟁이 D램 시장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며 “삼성이 최초 양산 우위를 대량 공급 우위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2026년 메모리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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