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10개월 만에 美 주식 ‘팔자’…국내 복귀 계좌 잔고 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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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국장 복귀
서울 여의도 증권가 /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 6,4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미국 주식에 쏠렸던 서학개미들이 국내 증시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과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맞물리며 ‘귀환’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21일 기준 국내 증권사의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누적 잔고는 1조16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23일 출시 첫날 519억원에서 불과 29일 만에 약 20배로 불어난 수치다. 계좌 수도 15만9,671개로 16만개에 육박했다.

10개월 만의 ‘매도 우위’…환차익도 복귀 유인

실제 서학개미의 자금 이동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는 미국 주식 14억 달러(약 2조7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월 기준으로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올들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월 50억299만달러, 2월 39억4905만달러, 3월 16억9150만달러로 점차 감소해 왔다. 이란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나드는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복귀 시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복귀 유인으로 꼽힌다.

뉴스1

코스피 6,400 vs S&P500 7,000…격차가 만든 귀환 흐름

시장에서는 국내·미국 증시 간 상승률 격차가 서학개미의 방향 전환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코스피는 작년 말 4,200대에서 4월 22일 사상 처음 6,400선을 넘어서며 약 5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은 올해 1월 7,000선을 돌파한 뒤 한동안 지지부진하다가 최근 들어서야 7,000선을 간신히 회복한 수준이다.

RIA는 작년 12월 23일까지 보유한 해외주식을 전용 계좌로 옮겨 매도한 뒤 국내 주식에 재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5월 31일까지 복귀하면 100%, 7월 말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를 공제해주며 1인당 한도는 매도금액 기준 5,000만원이다.

잔고 규모는 아직 ‘0.38%’…본격 유입까지 거리 있어

다만 시장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4월 20일 기준 서학개미가 미국 시장에서 보유 중인 주식 총액은 1,763억 달러(약 260조원)에 달한다. RIA 잔고 1조165억원은 이 금액의 0.38%에 불과한 수준이다.

계좌당 평균 잔고도 약 636만원으로, 1인당 최대 한도인 5,000만원의 12.7%에 그친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의 강한 상승 기조와 함께 10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5월 31일 시한이 임박하면서, 국내 증시 복귀 흐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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