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왕좌’ 흔들리나…오픈AI, 앤트로픽에 매출 역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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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성인모드 무기한 연기
오픈AI /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업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오픈AI가 흔들리고 있다. 챗GPT로 생성형 AI 시대를 열었던 오픈AI가 ‘숙적’ 앤트로픽에 매출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미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1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의 2026년 1분기 매출이 57억 달러(약 8조6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앤트로픽의 매출 48억 달러를 약 9억 달러 웃도는 수치로, 분기 기준으로는 오픈AI가 여전히 앞선다.

그러나 2분기 판도는 달라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본다. 블룸버그 통신은 앤트로픽의 2분기 매출 전망치가 109억 달러(약 16조4천억원)에 달하며, 첫 분기 흑자 달성도 예상된다고 앞서 보도한 바 있다.

연환산 매출, 이미 역전…격차는 두 배

분기 수치보다 더 주목받는 지표는 ‘연환산 매출’이다. 연환산 매출은 최근의 매출 추세를 기준으로 1년치 매출을 추정하는 지표로, 비상장 테크 기업의 성장성을 가늠할 때 자주 활용된다.

최신 추정치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은 약 450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난 반면, 오픈AI의 2월 기준 연환산 매출은 250억 달러에 머물렀다. 분기 단위 역전을 넘어, 성장 속도에서 이미 앤트로픽이 오픈AI를 앞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오픈AI는 1분기 성과를 이끈 코딩 도구 ‘코덱스’의 기업 판매 호조와 챗GPT 내 광고 도입을 주요 동력으로 꼽는다. 지난 4월 출시한 ‘GPT-5.5’ 이후 이용자 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챗GPT 이용자 수 증가세가 꺾이는 등 성장 정체 우려가 병존하는 상황이다.

B2B 저력으로 치고 오른 앤트로픽

앤트로픽의 급성장 배경에는 탄탄한 기업 고객 기반이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베드록, 구글 버텍스 AI 등 주요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Claude’ 모델이 기업용 워크플로우에 깊숙이 내재화된 구조다.

업계 관계자들은 앤트로픽이 아마존·구글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와 인프라 지원을 받아 B2B 매출 채널을 빠르게 구축했다고 분석한다. ‘안전하고 보수적인 AI’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대형 기업·공공기관 고객의 신뢰를 끌어내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IPO 앞 ‘성적표 전쟁’…흑자 전환이 분수령

두 회사 모두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번 매출 역전 여부는 단순한 분기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비상장사의 IPO 밸류에이션은 성장률·경쟁사 대비 우위·흑자 전환 시점에 직접적으로 연동되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앤트로픽이 매출 역전과 첫 분기 흑자를 동시에 달성할 경우, IPO 시장에서 ‘오픈AI의 대항마’가 아닌 ‘새로운 1위 후보’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반면 일각에서는 연환산 매출 계산 방식의 특성상 선급·장기 계약분이 과도하게 반영될 수 있다며, 실제 현금 유입과의 괴리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픈AI 역시 코덱스 이용률 증가와 GPT-5.5 출시 효과가 2분기 실적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AI 업계의 패권이 기술 인지도에서 실질 수익성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2분기 성적표는 생성형 AI 시장의 새 지형도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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