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익률 ‘32%’ 돌풍… “삼성이 끌고 하이닉스가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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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매출 133조·영업익 57조 | 연합뉴스
삼성전자 1분기 매출 133조·영업익 57조 / 연합뉴스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 주식 평가액에서만 78조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다. 특정 두 종목이 그 성과의 절반 이상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집중도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공시한 상장사 291개의 주식 평가액은 323조7,5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45조2,082억원) 대비 78조5,507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단일 분기 수익률은 32.0%에 달한다.

삼성·하이닉스, 증가분의 62.7% 견인

이번 평가액 급등의 핵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의 평가액은 같은 기간 54조9,906억원에서 90조1,223억원으로 63.8% 급증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7.75%)은 변동이 없었지만,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 133조원·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크게 뛴 결과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평가액이 34조8,135억원에서 48조9,850억원으로 40.7% 늘었다. 국민연금은 이 기간 하이닉스 지분율을 7.35%에서 7.50%로 추가 확대했다. 두 종목의 합산 기여도는 전체 평가액 증가분의 62.7%로, 실질적으로 1분기 수익을 떠받친 쌍두마차였다.

외국인 투자자, SK하이닉스·삼성전자 매도
SK하이닉스 / 뉴스1

코스닥 쏠림…정부 정책과 맞물린 포트폴리오 재편

눈에 띄는 변화는 중소형주 편입 확대다. 1분기에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새로 취득해 공시한 종목은 총 22개로, 이 중 코스닥 종목이 14개로 코스피(8개)를 크게 앞질렀다. 대주전자재료(10.01%), 비나텍(8.68%), RF머트리얼즈(7.43%) 등 코스닥 종목들의 지분율이 일제히 5%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이를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과 연계된 매입 흐름으로 해석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관련 장비(4개), 바이오(2개), 전기장비(2개) 순으로 성장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코스피에서는 카카오페이(6.10%)가 신규 편입 종목 중 가장 높은 지분율을 기록했다.

62.7% 쏠림 리스크…HD현대인프라코어는 대거 매도

긍정적 성과 이면에는 구조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전체 증가분의 62.7%를 차지한 만큼 특정 종목 의존도에 대한 경계도 나온다. 해당 종목들의 실적이나 주가가 하락할 경우 국민연금 전체 성과에 즉각적인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HD현대인프라코어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13.21%에 달했으나 1분기에는 5% 아래로 급락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해당 종목을 대거 매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이 5% 이상 보유한 전체 종목은 작년 4분기 269개에서 276개로 늘었으며, 10% 이상 보유 종목도 34개에서 37개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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