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핸드백 하나 값이 1년 만에 100만원 넘게 뛰었다. 그럼에도 매출은 2조원을 넘겼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가격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N차 인상’이 올해도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3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전날인 4월 2일 ‘샤넬 25 핸드백’ 가격을 평균 약 3% 인상했다. 스몰 사이즈(그레인드 카프스킨·골드 메탈 블랙) 기준 가격은 992만원에서 1,042만원으로 50만원 올라 1,000만원대에 진입했다.
1년 새 100만원 증발…’가격 인상’ 반복하는 샤넬
샤넬 25 핸드백 스몰 사이즈는 지난해 봄 900만원대에 출시됐다. 이후 약 1년 만에 여러 차례 가격 조정이 반복되며 100만원 이상 인상됐다. 미디엄은 1,073만원에서 1,100만원으로, 라지는 1,177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이번 인상은 샤넬의 올해 두 번째 가격 조정이다. 샤넬은 지난 1월에도 클래식과 보이 샤넬 등 일부 핸드백 가격을 올린 바 있으며, 클래식 맥시 핸드백은 현재 2,000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번 인상 이후 클래식 라인 등 주요 품목에서 추가 인상이 뒤따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2조 매출에도 또 올렸다…비판 여론 거세져
가격 인상에 대한 비판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샤넬코리아의 2025년 매출은 2조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 급증했다.
국내에서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도 가격을 지속 인상하는 행태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명품 브랜드들이 강한 국내 수요와 브랜드 희소성을 근거로 가격 결정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샤넬에서 불가리까지…인상 행렬 끝이 없다
가격 인상은 샤넬에 그치지 않는다. 반클리프 아펠은 지난달 5일 제품 가격을 2~5% 올렸으며, 이는 지난 1월 이후 불과 두 달 만의 재인상이다. 빈티지 알함브라 펜던트(18K 화이트골드·마더오브펄)는 525만원에서 535만원으로 2% 인상됐다.
티파니앤코는 지난 2월 제품 가격을 10% 안팎 올렸다. 티파니 노트 링(로즈 골드 및 플래티넘·다이아몬드 세팅)은 417만원에서 477만원으로 14%(60만원) 뛰었다. 롤렉스와 에르메스도 1월 국내 가격을 각각 올렸으며, 프레드 역시 지난달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달 중에는 불가리가 오는 20일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고, 쇼메도 이달 안에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까르띠에는 다음 달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중 추가 인상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