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러 갔다가 가격표 보고 깜짝”… 전체 물가 3배나 뛴 ‘이 품목’의 배신

댓글 0

2월 전체 물가 상승률 2%
서울의 한 대형마트/출처-연합뉴스

밥상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6일 발표한 2026년 2월 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 2.0%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설 연휴 이후 가격 상승 폭이 더욱 커지면서, 3월 들어 돼지고기·한우·닭고기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모두 작년보다 10% 이상 급등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3월 4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당 2,637원으로 전년 대비 13.5% 올랐고, 한우 1+ 등급 등심은 12,361원으로 13% 상승했다. 육계는 kg당 6,263원으로 11.1%, 계란 특란 한 판(30개)은 6,852원으로 5.9% 각각 올랐다.

질병·사육 감소·환율…축산물 급등의 ‘3중 악재’

2월 전체 물가 상승률 2%
출처-국가데이터처, 뉴스1

축산물 가격 급등은 가축 질병 확산이 방아쇠를 당겼다. 2026년 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건수가 22건으로, 2025년 연간 6건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역시 2025-2026 동절기에만 50건 이상 발생하면서 살처분 규모가 확대되고 이동 제한이 반복됐다.

구조적 공급 부족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한우는 2023-2024년 가격 하락 여파로 사육 의욕이 꺾이면서 2월 기준 사육 마릿수가 324만 7천 마리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도축 가능 물량이 줄어든 것이다. 돼지고기 역시 2025년 폭염으로 인한 성장 둔화와 각종 질병으로 만성적 공급 부족을 겪어왔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겹쳤다. 수입 소고기의 경우 미국 등 수출국의 생산 감소와 원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미국산 척아이롤(냉장) 가격이 100g당 4,089원으로 무려 63.7% 폭등했다. 바나나·파인애플·망고 등 수입 과일도 수출국 작황 부진과 고환율로 가격이 올라 정부는 2월 12일부터 기존 12-30% 관세율을 5% 할당관세로 낮춰 적용하고 있다.

쌀까지 ‘15% 급등’…식량 물가 삼중고

축산물뿐 아니라 주식인 쌀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쌀의 평균 소매가격은 20kg당 6만3천원대로 전년 대비 15% 비싸졌으며, 2월 중에만 17.7% 급등했다. 벼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잦은 강우와 깨씨무늬병 등 병해가 확산되면서 생산 기초가 약화된 영향이다.

사과 가격도 4.9% 상승했다. 반면 노지채소는 재배면적 증가로 공급이 원활해 배추·무·당근·양배추 등 대부분 품목이 작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양파는 저장량 증가로 17.2% 하락했으나, 이는 오히려 농민들의 집단 항의로 이어지며 소비자 부담 완화와 농민 소득 보호 사이의 정책 딜레마를 노출했다.

정부 긴급 대책…”구조적 해법은 한계”

2월 전체 물가 상승률 2%
서울의 한 대형마트/출처-연합뉴스

정부는 자조금과 할인지원 예산을 활용해 돼지고기 약 20%, 계란 30개당 1천원을 각각 할인하는 등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섰다. 쌀 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양곡 15만 톤을 단계적으로 방출하고, 사과는 계약재배 1만5천 톤과 지정출하 3천500톤 물량을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축산업계는 단기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확산하고 있어 돼지고기 가격을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질병 관리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3월 이후 도축 물량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ASF 재확산 시 이마저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많다.

한편 가공식품 분야에서는 일부 긍정적 신호도 나타났다. 제빵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설탕·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인하를 반영해 일부 빵 가격을 내렸다. 농식품부는 원재료 가격 하락이 가공식품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원재료 구매자금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0
공유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