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심리 11개월 만에 ‘최저’…중동 전쟁이 흔든 한국 경제

댓글 0

국민 경제 심리 최저 기록
뉴스1

올해 초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던 우리 국민의 경제 심리가 단 한 달 만에 11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중동 전쟁 발발이라는 외부 충격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을 흔들면서, 어렵게 쌓아온 낙관론이 순식간에 무너진 양상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2026년 3월) 월간 뉴스심리지수는 100.9를 기록했다. 전월(116.13)보다 무려 15.23포인트(p) 급락한 수치로, 미국 관세 충격이 있었던 2025년 4월(97.67)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하락 폭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던 2022년 6월(-19.39p)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비상계엄 사태로 지수가 급락했던 2024년 12월(-14.83p)보다도 더 큰 낙폭이다.

1월 ‘4년 최고’에서 한 달 만에 급반전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 / 뉴스1

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담긴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지표다. 기사에서 추출한 문장을 긍정·부정·중립으로 기계 학습 분류한 뒤, 긍정과 부정 문장의 차이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올해 1월 이 지수는 118.63까지 치솟았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코스피의 사상 첫 5,000선 돌파가 맞물리면서 2021년 7월(117.71)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월(116.13)까지 110대를 유지하던 지수는 지난달 중동 전쟁 발발과 동시에 수직 낙하했다.

환율 1,500원대, 코스피 5,000선 위협…실물 충격도 가시화

중동 전쟁의 파장은 지표 곳곳에서 확인된다. 2월에 1,420원대까지 내려왔던 원/달러 환율은 중동 전쟁 이후 급등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대로 올라섰다. 사상 처음 ‘6천피'(코스피 6,000선)를 달성했던 코스피도 크게 떨어져 한때 5,0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실물 경제 충격도 가시화하는 양상이다. 국제 유가가 치솟은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0.4%p 낮춰잡았다.

선행지표 먼저 꺾였다…소비·기업 심리도 후행 하락 우려

서울의 한 대형마트 / 연합뉴스

뉴스심리지수는 통상 소비자심리지수(CCSI)보다 약 1개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보다 약 2개월 앞서 움직이는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이미 지난달 CCSI는 107.0으로 2월(112.1)보다 5.1p 하락해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던 2024년 12월(-12.7p)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 BSI도 71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내려앉았다.

향후 다른 경제 심리 지수도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