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업 재건 선언…K-조선기자재, “1800만톤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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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선업 재건
일본 나가사키의 조선소 / 연합뉴스

한때 글로벌 조선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던 일본이 2025년 12월 조선업 재생 로드맵을 수립하며 재건에 나섰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노리는 시선이 한국 조선기자재 산업을 향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1일 일본의 조선업 재건 정책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응해 국내 조선기자재 기업의 일본 진출 지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한국 조선기자재공업협동조합(KOMEA)과 함께 22~24일 일본 최대 조선·해양 전시회인 ‘씨 재팬(Sea Japan) 2026’에 국내 20개 기업과 함께 K-조선기자재 우수제품관을 운영한다.

1970년대 ‘절반의 왕좌’에서 5.4%로…일본의 잃어버린 조선 30년

일본 조선업의 몰락은 숫자가 말해준다. 1970년대까지 글로벌 조선 시장의 약 절반을 장악하던 일본은 1990년대 한국과 중국이 조선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급격히 위축됐다. 작년 기준 일본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4%에 불과하다.

이에 일본 정부는 2025년 12월 ‘조선업 재생 로드맵’을 수립하며 정책적 반전을 꾀했다. 2035년까지 자국 선박 건조 능력을 현재의 두 배인 1800만 톤으로 확대하고, 선박의 디지털화·탈탄소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병행하겠다는 내용이다.

탄소배출권 의무화·인력난…친환경·디지털 기자재 수요 급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전경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뉴스1

정책 변화는 이미 현장의 수요를 바꾸고 있다. 올해 4월부터 일본 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의무 시행되면서, 일본 조선사와 선주들은 탄소배출 저감 장치와 수소·암모니아·LNG 등 친환경 연료 추진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상태다.

인력 부족과 설비 노후화라는 구조적 문제도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있다. 일본 조선 현장에서는 로봇 도입, 자율운항 기술, 데이터 공유 등 디지털 전환 솔루션과 설비 유지보수 간편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의 정책 의지와 현장 수요가 맞물리면서 외국 기자재 공급사에게 실질적인 시장 진입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코트라, 한일 산업 협력 기반 확대 나선다

코트라는 이번 씨 재팬 참가를 일본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전시 참가와 함께 일본 조선업 정책과 시장 수요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향후 친환경·차세대 선박기자재 분야를 중심으로 한·일 간 산업 협력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관묵 코트라 부사장 겸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일본 정부의 조선업 재생 로드맵은 한일 양국이 글로벌 해양 패러다임 변화에 공동 대응하고 비즈니스 교류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K-조선기자재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활발히 진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관련 보고서 ‘일본의 조선업 부흥정책과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는 코트라 해외경제정보드림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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