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發 ‘물가 비상’…정부, ‘매점매석 금지’ 품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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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매점매석 금지 품목 확대
서울시내 한 편의점 / 뉴스1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며 국내 에너지·공산품 가격에 연쇄 충격이 번지고 있다. 정부가 매점매석 금지 품목 확대와 공공요금 동결이라는 두 축으로 물가 방어선 구축에 나섰다.

정부는 9일 오전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주재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TF 회의’를 열고 품목별 가격 동향 점검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제유가는 전날 배럴당 110달러 이상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90달러대로 하락했으나, 국내 휘발유 가격은 4월 7일 기준 리터당 1,968원으로 3월 26일 대비 149원 상승한 상태다.

경유 역시 같은 기간 145원 오른 1,960원을 기록 중이다. 3월 석유류 소비자가격은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전년 동월 대비 9.9% 상승했다.

최고가격제 없었다면 물가 2.8%까지 올랐다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3월 소비자물가가 2.2% 상승했는데, 최고가격제 시행이 없었다면 2.8%까지 올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제품은 지난달 13일부터, 요소·요소수는 지난달 27일부터 매점매석 금지고시가 시행 중이다.

산업부는 이날 3차 석유류 최고가격제 고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의료용 주사기·레미콘 혼화제 등 우려 품목이 포착될 경우 매점매석 금지고시를 즉시 추가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 '중동전쟁 장기화에 물가 압력·소비 둔화 우려…범정부 대책 가동' - 뉴스1
정부 ‘중동전쟁 장기화에 물가 압력·소비 둔화 우려…범정부 대책 가동’ / 뉴스1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중동전쟁 장기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질 경우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공급 안정화 조치만으로는 물가 급등을 충분히 억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프타 파생원료 최대 50% 급등…공산품 전방위 압박

에너지 충격은 공산품 분야로도 번지고 있다. 폴리에틸렌(PE) 등 나프타 파생 원료 가격이 20~50% 상승하면서 페인트·포장재·건설자재 등으로 인상 압력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페인트 용제는 최대 55% 올랐으나 주요 업체들이 인상을 철회하거나 축소했다. 포장재의 경우 재고 감소 우려가 커짐에 따라 수액제용 나프타 우선공급과 포장재 변경심사 패스트트랙이 신설됐다. 레미콘 혼화제·아스팔트 수급 불안은 지난 3일부터 가동 중인 건설현장 비상경제TF에서 점검하고 있다.

계란 359만개 수입·종량제봉투 납품 10일→1일 단축

농축수산물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정부는 선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명태 정부비축물량을 오는 13일부터 6월 30일까지 방출하고, 계란 신선란 2차 수입 359만 개를 추진한다. 닭은 지난 2일부터 최대 40% 할인 지원을 시행 중이며, 마늘은 정부비축물량 1,800톤 추가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종량제봉투는 현재 전국 평균 3.4개월치 재고를 확보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 다만 지방정부 간 수급 불균형으로 일부 지역에서 물량이 부족한 만큼, 정부는 납품 소요기일을 기존 10일에서 1일 이내로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

공공요금은 전기 등 중앙공공요금과 택시·시내버스·지하철 등 지방공공요금 모두 상반기 동결 원칙 아래 관리된다. 밀가루·전분당·인쇄용지 등에 대한 담합조사는 완료돼 상반기 중 심의가 예정돼 있으며, 모든 주거용 건물의 관리비 내역 공개 의무화를 위한 법 개정도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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