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1년 만에 비관 구간으로 내려왔다. 한국은행이 2026년 4월 2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월(107.0)보다 7.8포인트(p) 하락했다. CCSI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5년 4월(93.6) 이후 1년 만이며, 3월(-5.1p)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이다.
4월 낙폭은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던 2024년 12월(-12.7p) 이후 가장 컸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합성해 산출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 대비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 미만이면 비관적으로 해석된다.
6개 구성지수 모두 하락…현재경기판단 -18p
구성지수는 전 항목에서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은 86으로 전월 대비 18p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향후경기전망은 79로 10p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은 92(-5p), 현재생활형편은 91(-3p), 가계수입전망은 98(-3p), 소비지출전망은 108(-3p)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 원자재 공급 차질,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가 소비 심리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기대인플레이션·금리전망 상승…주택가격전망은 반등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보다 0.2%p 올랐다. 이는 2024년 12월 이후 1년 4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내다본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5로 6p 상승해 2023년 11월(119) 이후 가장 높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4로 전월(96) 대비 8p 상승했다. 2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해 3월에 13개월 만에 100선을 밑돈 뒤 한 달 만에 반등한 수치다. 한국은행은 외곽지역 중심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와 중동 전쟁에 따른 공사비·분양가 상승 우려가 지수 반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