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생산·수출액 최고치 경신
중국 의존 탈피, 미국·유럽·중동 시장 진출
K-인디, 가성비·SNS로 글로벌 시장 공략

“유럽과 중동에서도 K-뷰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 화장품 업계가 연일 신기록을 갱신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 시장 의존에서 벗어나 미국, 유럽, 중동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K-뷰티, 글로벌 확장 본격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화장품 생산액은 17조 5천4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수출액 역시 102억 달러(약 13조 9천893억 원)로 20.3%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프랑스(232억 5천823만 달러), 미국(111억 9천858만 달러)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전년 3위였던 독일(90억 7천601만 달러)을 10억 달러 이상 차이로 제쳤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수출 시장의 다변화다.
작년 국내 화장품이 수출된 국가는 172개국으로 전년보다 7개국 늘었다.
중국(24억 9천만 달러)이 여전히 최대 수출국이지만 전년 대비 10.3% 감소한 반면, 미국은 56.4% 급증한 1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일본(10억 4천만 달러), 홍콩(5억 8천만 달러), 베트남(5억 3천만 달러) 순이었다.
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약진, SNS 바이럴 마케팅이 주효
지난해 K-뷰티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인디 브랜드의 급성장이다.
이들은 미국 시장에서 높은 가성비와 SNS 바이럴 마케팅을 앞세워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나증권은 인디 브랜드의 성공 요인으로 가성비 높은 제품, 혁신적인 성분, SNS 바이럴 마케팅, 글로벌 이커머스 최적화, 미국 소비자 니즈 맞춤 제품 개발 등을 꼽았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과 아마존 중심의 유통망 확장이 핵심 전략이었다.
유럽·중동으로 확장, 올해 13% 성장 전망
이러한 인디 브랜드의 성공과 글로벌 유통망 확대에 힘입어 K-뷰티의 수출 전망은 더욱 밝아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국내 화장품 산업의 수출 증가율을 13%로 전망했다.
지난해 호실적으로 인한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성장이 기대된다.
미국과 일본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지만 유럽과 중동 등 신규 시장에서의 성장 가속화가 이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유럽 주요 5개국(프랑스, 독일, 영국, 폴란드, 네덜란드)의 K뷰티 수출 비중은 5%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
서유럽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160조 원으로 북미(190조 원), 중국(150조 원), 일본(40조 원)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중동 시장도 K뷰티 인디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고 고가 화장품 소비층도 존재한다.
특히 아랍에미리트는 지난해 K뷰티 수출이 91.0% 급증해 9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사우디아라비아, UAE(두바이) 등에서는 K뷰티 인지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백화점과 화장품 전문점을 통해 K뷰티 브랜드들이 적극 진출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K-뷰티는 현재 역동적인 글로벌 확장기에 진입했다”며, “지난해 중국 시장을 넘어 보다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본다면 올해는 이러한 확장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