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줄 내려줬는데 “거위의 배를 갈랐다”…마침내 눈 부릅 뜬 백종원, 무슨 일?

예산시장 상가 임대료 폭등
백종원 대표 “시장을 통째로 옮기겠다” 경고

충남 예산시장을 전국적 명소로 만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시장을 통째로 옮기겠다”며 폭등하는 임대료에 대해 강력 경고했다

월 10만 원이던 상가 임대료가 200만 원까지 치솟자 결국 칼을 빼 든 것이다.

상권 살아나자… 건물 임대료 ‘껑충’

19일 백종원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말도 안 되는 부동산 투기꾼들이 붙어서 땅값이 들썩거리면 저희는 안 들어갑니다.”고 말하며 예산시장의 급격한 임대료 상승을 겨냥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판매 가격이 시장의 경쟁을 무너뜨린다고 판단되면 마음에 맞는 분들을 모시고 시장을 옮기겠다”며 “통째로 시장을 놔두고 다 나갈 수 있다”고 경고의 수위를 높였다.

예산시장은 백종원 대표가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참여해 전국적인 명소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백 대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차별화된 메뉴 개발과 청년 창업 지원을 통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전통시장의 고유한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편의성을 더하는 방식으로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성공의 이면에는 시장 내 점포를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임대료 상승을 억제하는 백 대표의 세심한 전략이 있었다.

또한 청년 상인들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며 새로운 상점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예산시장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았지만 시장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변 상가의 임대료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상인들은 “월세 10만 원이던 상가가 160만 원, 200만 원까지 올라간다”, “예산시장의 콘셉트에 발맞춰가야 하는데 시세가 너무 많이 오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역상인 괴롭히는 고질적 ‘젠트리피케이션’

일부 건물주들은 시장의 인기에 편승해 임대료를 무분별하게 올리고 있어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는 낙후 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이 유입되고 임대료가 상승해 원주민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서울의 경리단길, 홍대, 성수동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지역은 독특한 문화와 맛집들이 들어서며 주목받았지만, 임대료 폭등으로 결국 기존 상인들이 떠나야 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경우 2000년대 중반 이후 임대료 급등으로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으면서 한때 흥했던 상권이 급격히 쇠락하기도 했다.

예산시장, ‘성공 신화’ 아닌 ‘젠트리피케이션’의 사례?

백 대표는 예산시장이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절머리가 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그는 “처음부터 돈 벌자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며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 예산시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절박한 외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예산시장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은 백 대표의 결단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과도한 임대료 상승이 계속될 경우, 예산시장의 성공 신화가 또 다른 젠트리피케이션의 사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산시장의 진정한 가치는 돈이 아닌 사람에 있다는 백 대표의 신념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