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꺼지는 중” vs “지금이 줍줍 기회”… 월가가 분석한 금값 향방,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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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귀금속 가격 폭락
실버바, 골드바/출처-연합뉴스

지난주부터 시작된 국제 귀금속 시장의 폭락세가 6일까지 이어지며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불과 1주일 사이 금값은 온스당 700달러 가까이 하락했고, 은값은 더욱 가파른 낙폭을 보이며 ‘안전자산’이라는 상징성에 금이 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 시장의 국내 금 시세는 전 거래일 대비 1.66% 하락한 23만1,530원에 마감했다. 금 관련 ETF도 일제히 하락해 ‘TIGER KRX 금현물’은 1.62%, ‘KODEX 금 액티브’는 1.32% 떨어졌다. 특히 ‘KODEX 은선물(H)’은 16.47%나 급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간밤 시카고 코멕스(COMEX)에서 금 4월 인도분 선물은 온스당 4,889.5달러로 1.2% 하락했고, 은 3월 인도분은 9.1% 급락한 온스당 76.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금값이 9.0% 폭락한 데 이어 연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워시 지명이 촉발한 ‘매파 쇼크’

금은 귀금속 가격 폭락
골드바/출처-연합뉴스

이번 폭락의 직접적인 촉발제는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지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검토한 후보 중 가장 매파적 통화정책 성향을 가진 워시가 지명되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폭과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축소되거나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여기에 복합 악재가 겹쳤다.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 합의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 가능성도 거론되며 불확실성 헤지 수요가 급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고율 관세 위협을 철회한 점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켰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이 고정 증거금을 증거금율 체제로 전환한 후 여러 차례 인상한 것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투기자금 매도의 ‘도미노 효과’

금은 귀금속 가격 폭락
서울 시내 금은방/출처-뉴스1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투기자금의 대규모 매도를 핵심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츠의 전 원자재 책임자 알렉산더 캠벨은 “중국이 팔았고, 이제 우리는 그 후폭풍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부터 대형 주식형 펀드까지 중국 투기 자금의 매도 물결이 광란의 속도로 금값을 끌어내렸다. 골드만삭스는 “가격 하락 시 딜러들의 헤징 매물과 투자자들의 손절매가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13년 전인 2013년 4월에도 금값이 9.1% 폭락했는데, 당시에도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가 핵심 요인이었다. 그때 금값은 정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온스당 1,348달러까지 하락했고, 이후 수년간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전망 엇갈리는 시장… “조정” vs “기회”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용 불안이 안전자산 선호보다는 현금화 수요와 레버리지 조정을 우선하게 만들었고, 이것이 귀금속 매도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열된 시장에서 거품이 빠지는 조정 과정이며, 변동성이 커진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약세론을 제기한다. 실제로 2024년부터 금값은 27%, 2025년에는 64%나 급등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반면 주요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낙관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금 매입, 달러화에 대한 구조적 불신, 중장기 인플레이션 우려 등 금값 상승을 이끌어온 근본 요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미국 재정 불안과 달러에 대한 구조적 불신이 여전한 만큼, 이번 급락이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관심을 가질 만한 국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단기 추세 예측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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