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급격히 늘고 있다.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이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을 쏟아내면서 거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3월 19일 기준 강남3구의 토지거래계약허가 신청 건수는 641건으로, 2월 전체(512건) 대비 25.2%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135건에서 185건으로 37% 급증했고, 서초구(124건→142건)와 송파구(253건→314건)도 나란히 늘었다.
4월 중순이 사실상 ‘마지노선’
이번 거래 급증의 핵심 배경은 오는 5월 9일로 예정된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다.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이 유예 연장 불가를 공식화하면서 매도 압박이 본격화됐다. 유예 종료 이후에는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에게 기본세율(6~45%)에 20%포인트가 추가되고, 3주택 이상 보유자는 30%포인트가 가산된다.
업계는 사실상의 거래 마감 시한을 4월 중순으로 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 절차에 통상 3주가 소요되는 만큼, 5월 9일 이전 계약을 완료하려면 늦어도 4월 중순까지 허가 신청을 마쳐야 한다는 계산이다.
서울 매물 8만 건 육박…가격은 일제히 하락
매물 증가세는 강남3구를 넘어 서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3월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9,586개로 지난해 말(5만7,612개) 대비 38% 늘었다.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까지 겹치면서 1주택자까지 매도에 나서는 양상이다.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의 3월 3주(16일 기준) 조사에서 서초구는 -0.07%에서 -0.15%로 낙폭이 커졌고, 강남구(-0.13%)와 송파구(-0.16%)도 약세를 보였다. 서초·강남구는 2024년 3월 2주 이후 약 2년 만의 하락 전환이다.
‘강남발’ 하락, 인접 지역까지 번지나
전문가들은 강남권 약세가 주변 지역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경고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3구와 용산구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가 몰린 시장 선도 지역으로, 2년 만의 하락 반전은 다른 지역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역시 “양천구(0.15%)나 동작구(0.05%) 등 상승폭이 둔화된 지역도 향후 하락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강남권 중심의 고령 1주택자 매물 출회가 인접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규제 대책 가능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6월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