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부동산 시장의 기준점으로 꼽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 9일) 데드라인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의 절세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며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9% 올랐지만, 상승폭은 1월 말(0.31%) 이후 5주 연속 축소됐다. 강남권과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조정 흐름이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권 급매 속출…최고가 대비 수억씩 ‘뚝’
강남권 단지에서는 전고점 대비 수억 원씩 낮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59㎡는 지난달 말 21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 28억원보다 6억1,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개포루체하임’ 전용 59㎡ 역시 최근 27억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최고가 31억5,000만원보다 4억5,000만원 내린 수준이다. 주간 하락률은 송파구(-0.09%), 강남구(-0.07%), 용산구(-0.05%), 서초구(-0.01%) 순으로 집계됐다.
매물 폭증…분당 79%, 성동 76%, 송파 58%↑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식화한 이후 수도권 규제지역 매물이 급격히 불어났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 집계 기준, 분당구 아파트 매물은 같은 기간 2,002가구에서 3,575가구로 78.5% 급증했다.
서울에서는 성동구(1,212→2,132가구·75.9%), 송파구(3,526→5,578가구·58.1%) 등 한강 벨트 매물이 크게 늘었다. 안양 동안구도 1,830가구에서 3,024가구로 65.2% 증가하며 경기권까지 조정 흐름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3월 말~4월 초가 거래 분수령”…전셋값 조세 전가 우려도
부동산 전문가들은 급매물 누적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시작된 가격 조정 흐름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라며 “급매물이 나와 서울 아파트 가격 지표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장에서는 이달 말~4월 초를 거래 분수령으로 본다. 송파구 A공인중개사 대표는 “정부 압박이 강해지면서 다주택자 매물이 많이 나오고 호가도 2억원가량 떨어졌다”며 “아직 관망세가 짙지만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께 매수세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전셋값은 수급 불균형으로 이번 주 0.08% 오르며 연누적 1.05% 상승했다. 작년 같은 기간(0.09%)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월세 물건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다주택자 세금 규제가 강화되면 조세 전가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