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어닝 서프라이즈’에 외국인 뭉칫돈… SK하이닉스로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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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삼성전자 효과에 5,500선 근접…상승폭은 일부 반납
코스피, 삼성전자 효과에 5,500선 근접…상승폭은 일부 반납 /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이 촉매가 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이 SK하이닉스로 빠르게 이동하며, 국내 반도체 투자 지형에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 9일까지 외국인의 SK하이닉스 순매수량은 132만8207주에 달했다. 특히 4월 8일 하루에만 120만6748주, 금액으로는 2조1485억원어치가 집중 매수됐으며,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단일 거래일 순매수 규모다.

이 같은 수급 변화는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3월 31일 종가 80만7000원에서 4월 10일 오전 기준 103만6500원으로, 약 28.45% 급등했다.

삼성 실적이 당긴 방아쇠…메모리 동조화 효과

시장에서는 이번 외국인 매수세의 핵심 배경으로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지목한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동조화되는 특성이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SK하이닉스의 후행 실적 기대감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해외로도 확산됐다. 레딧의 가치투자 커뮤니티(ValueInvesting)에서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SK하이닉스 매수를 언급하는 게시글이 증가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모이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위축됐던 심리가 회복되면서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수하고, 기관도 함께 매수하는 시장 구조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57.2조 '어닝 서프라이즈' - 뉴스1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57.2조 ‘어닝 서프라이즈’ / 뉴스1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82% 급등…목표주가 줄상향

SK하이닉스는 오는 4월 2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조1819억원으로, 3개월 전 대비 82% 상향 조정됐다.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이 40조원을 웃돌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잇따라 높아지고 있다. KB증권은 190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으며, 유안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180만원을 내놓았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170%, 19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영업이익 규모가 절반 수준인 글로벌 기업 평균 대비 여전히 낮아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정학 리스크·현금흐름 부담…신중론도 병존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안타증권 백길현 연구원은 “2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은 전분기 대비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해외 분석기관 심플리 월스트리트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29% 상승했지만 최근 10% 이상 조정을 겪었다”며 “현재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있을 가능성은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규모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부담은 주요 변수”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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