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만의 위기 “안 그래도 불황인데” 초유의 사태 맞은 이 기업, 무슨 일?

포스코,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
철강업계 먹구름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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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파업 위기 / 출처 : 포스코 제공

한국 철강 산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포스코가 창사 이래 ‘역대급’ 위기를 맞이했다. 1968년 창사 이후 무려 56년 만에 첫 파업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2일 포항제철소, 3일에는 광양제철소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며 노조원들의 의지를 다졌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과 격려금 300% 지급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복지기금 출연 등의 안을 제시하며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며 파업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사측의 새로운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도 일부 있어 교섭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철강업계 전반에 찾아온 위기, 과연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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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파업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포스코는 현재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과 중국발 저가 공세,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

수익성 악화를 겪으며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폐쇄했고, 해외 법인 매각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특히 철강 업황 부진으로 올해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철강업계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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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파업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여기에 더해 최근 포항제철소에서 폭발·화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설비 안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포스코는 사고 원인 규명과 복구 작업에 집중하는 한편, 팀장급 이상 직원의 주 5일 근무를 재도입하며 조직 기강 잡기에 나섰다.

올해 초, 포스코는 철강업계 최초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놀금’을 현실화했지만 임직원들의 근무 태도와 설비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전해졌다.

포스코의 노사 갈등은 지역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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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파업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포항상공회의소는 “파업으로 제철소가 멈출 경우, 지역 경제와 고용 안정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노사 양측의 상생과 협력을 촉구했다.

포항 지역 청년단체들 역시 성명을 통해 “철강 산업 위기 극복이 우선”이라며 파업 철회를 호소했다.

노사가 조속히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면, 포스코뿐 아니라 철강업계 전체가 장기적인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측은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며 평화적인 교섭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경영 환경 악화 속에서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교섭이 단순한 임금 문제를 넘어 철강업계 전반의 구조적 위기 속에서 포스코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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