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호황인데”…정작 이사 하는 사람은 없어진 이유 뭔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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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갈 사람, 이제 다 떠난 걸까
집은 팔리는데 사람은 안 움직였다
아파트
주택 거래와 이사 감소 / 출처 : 연합뉴스

과거처럼 입주철마다 분주하게 박스를 싸던 풍경은 보기 어렵다. 주택 시장의 회복 조짐과 달리 이사는 사라지고 있다.

지난달 읍면동 단위 이상으로 거주지를 옮긴 인구는 47만 3천 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줄었고, 1974년 이후 5월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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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와 이사 감소 / 출처 : 연합뉴스

인구 100명당 이사한 사람을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10.9%에 그쳤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5월 기준 가장 낮은 수치였다.

비단 이번 달만의 일이 아니다. 3월에는 54만 9천 명이 이동해 5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4월에는 전년보다 10.7% 줄었다. 세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이 이어진 셈이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애초에 이사할 사람이 줄어든 것이 근본 원인으로 지목됐다. 통계청은 “이동이 많은 젊은층 인구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할 인구 자체가 줄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움직임’이 정체된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통계 수치에만 그치지 않는다.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이 줄면서 임대차 시장도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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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와 이사 감소 / 출처 : 뉴스1

과거처럼 ‘전세를 옮기며’ 시작하는 삶의 단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예전보다 더 ‘정적’이 됐다.

거래는 느는데 이사는 왜 줄었나

주택 거래는 늘고 있는 한편, 이사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것은 소유권만 바뀌는 거래가 늘었을 뿐, 실제 사람이 들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뜻이다.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이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이 밖에도 전셋집을 옮기지 않고 눌러앉는 경우가 많아졌다. 금리와 생활비 부담으로 ‘한 번 더’ 거주를 선택하는 세입자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

결국, 시장이 살아난다고 해도 거주지 이동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운 구조다. 부동산 거래와 실제 거주 이전 사이에 ‘간극’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서울 집값 상승세
주택 거래와 이사 감소 / 출처 : 뉴스1

이사 가는 사람들의 방향도 뚜렷했다. 5월 한 달간 인천과 경기, 충남 등 6개 지역은 사람이 더 많이 들어왔다. 반면 서울은 3657명, 부산은 1천 명 넘게 빠져나갔다. 광주는 인구 대비 순유출 비율이 -1.2%로 가장 높았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수도권 외곽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계속됐다. 일자리는 서울에 있지만, 살 집은 인천이나 경기로 옮기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주거비 부담, 교통망 확충, 생활 인프라 개선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소비도, 지역 활력도 줄어든다. 이사 감소는 단순한 부동산 지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정체 신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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