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들 ‘꿈의 직장’이었는데 “본전도 못 건져요”… 대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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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넘은 시장, 수익도 줄었다
‘불황의 방패’ 편의점이 흔들린다
편의점
편의점 업계 위기 / 출처 : 뉴스1

“집 근처 편의점만 믿고 창업했는데, 요즘은 본전도 건지기 힘들다”

편의점은 한때 불황 속에서 가장 견고한 유통 업종으로 불렸다. 대형마트가 흔들리고 전통시장이 쇠퇴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점포를 늘리며 성장해 왔다.

하지만 2025년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업계 통계가 공개된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뒷걸음질 치고, 점포 수도 줄기 시작했다.

‘불황에도 끄떡없다’던 편의점…올해 들어 처음으로 무너졌다

편의점 업계 위기 / 출처 : 뉴스1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3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줄었다.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반면 백화점은 2.3%, 대형마트는 0.2% 매출이 늘었으며, 같은 시기 준대규모점포도 세 달 연속 상승세였다. 편의점만 역행하는 셈이다.

점포 수도 빠르게 줄었다. 5월 기준 전국 편의점 수는 4만 8315개로, 작년 말보다 407개 감소했다. 점포 수가 줄어든 건 1988년 산업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업계는 원인을 ‘시장 포화’와 ‘내수 부진’으로 보고 있다. 인구 1억 2000만 명의 일본도 편의점이 5만 7000개 수준인데, 한국은 그보다 적은 인구에 5만 개를 넘긴 상태다. 이미 수요보다 공급이 과잉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요즘 소비자들은 ‘초저가’에 더 민감하다. 물가가 오르고 지갑이 얇아지면서 편의점처럼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곳은 외면당하기 쉬워졌다.

편의점 업계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다른 업종도 고전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은 1분기에만 743개 줄었고, 호프집은 1800개 넘게 문을 닫았다.

실적 악화에 점포 정리 나선 업계

실적은 매출보다 더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CU는 1분기 매출이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 넘게 줄었다.

GS25도 영업이익이 34.6%나 감소했다. 운영비는 늘고 매출은 늘지 않으니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이에 업계는 점포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점포 1000개를 정리했고, 이마트24도 감축에 나섰다.

편의점 업계 위기 / 출처 : 뉴스1

편의점은 오랫동안 은퇴자나 고령층이 선호하는 창업 업종이었다. 하지만 이제 창업자보다 폐업자가 더 많아지고 있다. 1분기 편의점 사업자는 전년보다 455명 줄었다.

정부에 폐업 지원금을 신청한 자영업자는 2만 명을 넘었고, 지난해보다 64%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이 단순한 경기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저성장의 징후라고 본다.

한 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이란 업종 자체가 이제 고성장 시대를 지나 정체기 혹은 축소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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