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예대금리차 2년반만에 최대
기준금리 내려도 4% 묶인 대출금리
3%대 예금 사라져…

“돈 빌리는 사람은 높은 금리를, 맡기는 사람은 낮은 금리를.” 국내 주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 예금금리는 빠르게 내리면서도 대출금리는 천천히 내리는 ‘두 얼굴 전략’으로 수익성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최대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3%대 예금금리 실종인데…가계 대출금리는 4%대 후반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29~1.4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일부 은행 기준으로 2022년 7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대출로 받는 금리에서 예금에 지급하는 금리를 뺀 값으로, 은행의 핵심 수익원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예대금리차 확대가 통상적인 금리 하락기의 패턴과 정반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빨리 하락해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대출금리보다 더 공격적으로 내리면서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실제로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3%대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차례로 2%대로 진입했고, 우리은행도 조만간 2%대 진입이 예상된다. 반면 대출금리는 여전히 4%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복잡한 요인들이 얽혀있다. 우선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있다.
은행들은 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했고, 이후 충분한 인하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은행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예금금리 인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은행들의 행태에 대해 금융당국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은행들의 대출금리 운용 관행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가계부채 관리라는 정책 목표와 대출금리 인하 요구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부채 총량관리라는 큰 틀 안에서 은행들이 적극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금융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예금자들은 낮은 금리로 인한 이자수익 감소를, 대출자들은 여전히 높은 이자 부담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출금리는 가계부채 관리라는 명목 하에 제한적인 인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은행의 적정 수익성 확보와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어떻게 조화롭게 달성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나 은행이나 서민들 피빨아 먹는놈들임, 금융권이 뇌물주니 정부나 정치인들이 대출금리를 안내리는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