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뿐이라더니 말 달랐다”… 빗썸 60조 사태, 당국이 찾아낸 ‘감춰진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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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추가 가능성
빗썸라운지 삼성점/출처-뉴스1

60조원 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로 홍역을 치른 빗썸에서 알려지지 않은 오지급 사례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당초 2월 13일로 예정됐던 검사를 이달 말까지 2주 연장하고 담당 인력을 8명으로 늘렸다. 단순 실수가 아닌 구조적 문제라는 의심이 짙어지면서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빗썸에 대한 특별검사 기간을 2월 28일까지 연장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국회에서 “지난주까지 검사 결과를 보고받겠다”고 했지만, 예상보다 문제가 복잡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인력을 8명으로 증원해 실제 보유하지 않은 코인이 지급될 수 있었던 전산 시스템 구조와 보유자산 검증 체계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2번 아니었다”… 드러나는 빙산의 일각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추가 가능성
긴급현안질의 출석한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출처-연합뉴스

이재원 빗썸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 질의에서 “과거 코인이 오지급됐다 회수된 사례가 2번 더 있었지만 아주 작은 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당국 조사 과정에서 오지급 추정 사례가 수 건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처럼 실제 보유량을 초과한 ‘유령 코인’ 지급은 아니었고, 다른 유형의 시스템 오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월 6일 이벤트 당첨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직원이 249명에게 각 2,000원을 지급하려다 단위를 ‘원’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잘못 입력하면서 1인당 약 1,960억원씩, 총 62만 개 비트코인(약 60조원)이 오지급됐다. 빗썸은 30~40분 만에 거래를 차단했지만, 그 사이 1,788개가 매도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9,500만원대에서 8,111만원대로 약 10%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코인 담보 대출 이용자 64명이 강제청산을 당하는 2차 피해까지 발생했다.

2024년에도 경고받았는데… 6차례 검사의 민낯

비트코인 하락 경고
비트코인/출처-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빗썸이 과거부터 반복적으로 내부통제 부실 지적을 받아왔다는 점이다. 국회 정무위 민병덕 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빗썸은 2024년 현장 컨설팅에서 “원장과 지갑의 가상자산 변동 내역 정합성을 확인하기 위한 블록체인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관리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보유량과 시스템상 잔고를 대조 검증하는 기본 체계가 허술했다는 의미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빗썸에 대해 총 6차례 점검·검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오기입이 가능한 전산 시스템 구조를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60조원 규모의 초유의 사태가 터졌다. 이에 따라 감독 당국의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년간 경고를 받았는데도 개선하지 않은 빗썸의 책임이 크지만, 여러 차례 검사하고도 핵심 리스크를 못 잡은 당국의 감독 공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점검… 2단계 입법 발판 되나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추가 가능성
빗썸라운지 강남점/출처-연합뉴스

사태는 빗썸을 넘어 업계 전반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금융당국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지난 11일부터 ‘긴급대응반’을 구성해 업비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주요 4개 거래소의 보유자산 검증 체계와 내부통제를 전수 점검하고 있다. 점검 결과는 향후 DAXA 자율규제와 가상자산 2단계 입법에 반영될 예정이다.

빗썸은 직접 손실금과 강제청산 피해에 대해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미회수된 125개 비트코인(약 123억원)은 자체 보유 자산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한편 빗썸은 사고 후 일주일간 거래수수료를 면제하면서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사고 전 28.5%에서 30.8%로 상승하는 역설적 상황을 맞았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안전장치가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준 사례”라며 “제도적 개선과 함께 거래소들의 자율적 내부통제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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