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69.3으로 급락하며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데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까지 겹치며 시장 불안이 고조된 결과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9일 주택사업자 설문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입주전망지수가 70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탄핵 정국으로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던 2025년 1월(68.4) 이후 처음이다.
전월 대비 낙폭은 25.1포인트에 달한다. 단기간에 이처럼 가파른 하락세가 나타난 것은 정책과 대외 변수가 동시에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수도권도 흔들, 인천·경기 직격탄
수도권 입주전망지수는 전월보다 20.0포인트 내린 76.7로 집계됐다. 인천(-32.5포인트, 60.0)과 경기(-23.4포인트, 76.6)의 낙폭이 특히 컸다.
서울(93.5)은 6.5포인트 하락에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주산연은 “강북 외곽 등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신축 입주 전망을 지탱했다”고 분석했다.
지방은 더 심각… ‘똘똘한 한 채’ 여파
광역시 입주전망지수는 73.2로 26.8포인트 급락했다. 세종(-37.3포인트, 76.9), 울산(-36.6포인트, 69.2), 대전(-33.4포인트, 66.6), 부산(-30.0포인트, 75.0) 등 주요 도시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 지역은 63.7로 25.4포인트 내렸다. 충북(50.0, -40.9포인트)은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컸고, 충남(-29.7포인트), 제주(-29.4포인트), 경남(-27.1포인트) 등도 일제히 악화했다. 주산연은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가속하면서 지방 주택 처분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잔금 미확보·매각 지연… 실제 입주도 뒷걸음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0.6%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81.8%)은 소폭 내렸고, 5대 광역시(56.7%)와 기타 지역(55.7%)은 수도권과의 격차가 뚜렷했다.
미입주 사유로는 잔금대출 미확보(32.1%)와 기존 주택 매각 지연(32.1%)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전월(기존주택 매각지연 39.6%, 잔금대출 미확보 26.4%)과 비교하면 대출 문제의 비중이 급격히 커진 것으로, 금융 경색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산연은 “주담대 금리 상승 부담과 중도금·잔금 대출 규제 강화, 거래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등 정책·대외 불확실성이 맞물려 입주 전망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