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접수 건수가 12년 만에 100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과 비서울 간 수요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전국 평균 수치를 끌어내린 결과다.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전국 1순위 청약 접수 건수는 총 70만9천73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152만3천986건)의 46.6% 수준이자,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서울 42.7% 독식…비서울은 ‘미달 속출’
지난해 전국 청약의 42.7%(30만3천217건)가 서울에 집중됐다. 전국적인 수요 감소 속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청약자가 서울 한 곳으로 몰린 셈이다.
서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55.9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서울 지역 경쟁률(4.1대 1)과 비교하면 38배 이상의 격차로, 사실상 별개의 시장이 형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공급 감소·대출 규제, 수요 위축 이중 압박
수요 급감의 배경에는 신축 공급 부족과 금융 환경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025년 전국 공급 가구수는 12만1천832가구로 2024년(15만7천612가구) 대비 22.6% 줄었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팀장은 “대출 규제 강화와 금융비용 부담으로 현금 여력이 없으면 청약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선택적 수요만이 청약에 참여하는 구조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봄 성수기, 서울 알짜 단지 줄줄이 대기
서울 중심의 청약 열기는 봄 분양 성수기인 이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강서구 ‘마곡지구17단지’와 ‘래미안엘라비네’를 시작으로,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오티에르 반포’, 영등포구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더샵 프리엘라’, 용산구 ‘이촌 르엘’ 등 브랜드 대단지들이 줄줄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리얼투데이 구자민 연구원은 “청약 접수 건수가 100만건을 하회한 것은 수요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시장에 접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런 기조 속에서도 공급 희소성과 자산 가치를 동시에 갖춘 서울 주요 지역을 향한 청약 경쟁은 앞으로도 뜨겁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