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신호 위반으로 사망 사고 증가
국토부, LG와 ‘AI 안전 운전’ 시범 사업 실시
최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는 배달 기사로 방송 등에 출연했던 40대 남성이 버스에 치여 사망했다.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연수구 송도동의 한 교차로에서 시내버스가 신호를 위반하고 직진해 A씨를 치었다.
A씨는 재빨리 인근 병원으로 호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25일 결국 숨졌다.
A씨는 월 수익 1,200만원을 올리는 전국 수익 1위 배달기사로 다양한 매체에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그의 하루 평균 주행 거리는 200~220km로, 총 110건~120건의 주문을 소화해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내버스 기사 50대 B씨를 입건 후, A씨가 사망함에 따라 혐의를 바꿔 적용해 조사 중에 있다.
국토부, LG와 협약 맺어 ‘아차 사고’ 잡는다
버스는 거대한 차체 사이즈로 인해 일반 중형 차량에 비해 사고 발생 시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또 버스 운전자는 많은 승객을 태우고 운행하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운전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안전 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버스 기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최근 국토교통부는 LG전자,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업무 협약을 맺고, LG전자 통근버스를 활용한 ‘안전운전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AI 안전 운행은 차량 전방과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가 AI 영상 분석을 활용해, 험한 운전 행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운전자에게 피드백하는 장치다.
운전자가 신호 위반, 졸음운전,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을 하면 경고음이 울린다.
또 급출발과 같은 ‘아차 사고’를 모니터링 후, 분석 결과를 운전 회사에 전송해 올바른 운행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사업은 지난해 2개 시내버스 회사의 버스 60대를 대상으로 시행되었는데, 신호 위반은 71.4%, 사고율은 93.5% 감소하며 눈에 띄는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국토부는 오는 9~12월 경남 창원 LG전자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장거리 노선 통근버스 15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효과에 따라 추가적인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