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봤는데 “속 터져요”…처음 보는 상황에 차주들 ‘환장’

연달아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에
만연한 ‘전기차 공포증’,
심지어는 중고차 시장에도?
중고차 시장
출처 : 뉴스1

전기차를 소유하고 있던 직장인 A씨는 최근 계속해서 발생하는 전기차 사고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에 이어 용인에서도 테슬라 전기차에 불이 붙는 사고가 있었고, 해외에서도 흉흉한 뉴스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이렇게 된 이상 지금이라도 전기차를 처분하고 일반 내연기관 차를 장만할까 싶어 A씨는 중고차 판매 가격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A씨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중고 전기차의 매물이 폭증하면서 가격이 뚝뚝 떨어져, 생각했던 가격의 절반밖에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고차 시장
출처 : 연합뉴스

언제 불이 날지 모르는 전기차를 타고 다닐 수도, 그렇다고 어마어마한 손해를 보며 처분할 수도 없는 상황에 이른 A씨.

A씨와 같은 국면에 빠진 전기차 차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중고 전기차는 이제 ‘애물단지’가 됐기 때문이다.

매물은 늘어나고, 가격은 떨어지고… 전기차 차주 ‘한숨’

지난 11일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 따르면,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일주일 동안 접수된 전기차 매도 희망 물량은 무려 184%나 증가했다.

중고차 시장
출처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특히 인천 청라 화재 사고의 원인이 되었던 메르세데스-벤츠 EQE 시리즈 모델은 이 중 10%를 차지할 정도다.

중고 전기차 매물이 급증하면서 가격 또한 브랜드의 구분 없이 하락하는 추세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가격은 1.97% 하락했으며, 기아 EV6 역시 1.11% 하락했다. 테슬라 또한 2~3%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헐값에 전기차를 팔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팔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전기차를 받지 않는 중고 시장도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중고차 수출업체의 일부도 수출용 선박에 전기차를 싣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전기차 공포증’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 조금이라도 더 전기차를 비싸게 처분하기 위하여 차주들이 늘어나면서 인증중고차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인증중고차란 제조사별로 정해진 인증 절차를 통과한 중고차만을 매입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현대차의 경우 인증중고차를 운영하면서도 출고 이후 2년이 지난 전기차만을 매입한다고 명시했다.

중고차 시장
출처 : 연합뉴스

또한, 현대의 신차를 계약해야만 기존 전기차를 처분할 수 있다는 추가 조건 또한 달려 있다.

현대차의 경우 매입 기준이 무척 철저하고 품질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조건에 맞는다고 해서 무조건 전기차를 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기차 처분을 위해 인증중고차에 문의했지만 ‘매입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떠오르는 미래 사업이었던 전기차 시장이 주춤거리면서 제조사들도, 소비자들도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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