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벽화가 자동차를 입다
둔황의 색채와 롤스로이스의 만남

영국의 명차 브랜드 롤스로이스가 중국 고대 벽화 예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초호화 비스포크 컬렉션 3종을 현지 시각 7월 24일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팬텀 익스텐디드, 블랙 배지 컬리넌, 블랙 배지 스펙터를 기반으로,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프라이빗 오피스를 통해 초청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차량 곳곳에는 실크로드 문화의 중심지인 둔황 막고굴 벽화의 상징성과 색채, 그리고 동서양 예술의 융합이 섬세한 수작업으로 재현됐다.
중국 실크로드 예술의 현대적 해석
이번 컬렉션의 디자인 모티프는 둔황 벽화의 불교적 상징성과 환상적인 색채 조합에서 비롯됐다.
차량 외장에 적용된 색상은 각각 독립적으로 새롭게 개발된 것으로, 의뢰 고객만을 위한 독점 색상으로 제공된다.
세 모델 모두 공통적으로 실크처럼 유려한 ‘실큰 스피릿’ 문양을 외장과 실내 곳곳에 담아냈으며 이는 중국 비단의 곡선과 환희의 여신상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팬텀 익스텐디드 기반의 비스포크 차량은 만리장성 외곽의 저녁 하늘과 당나라 시문에서 착안한 짙은 보랏빛 ‘닝예 퍼플’과 ‘잉글리시 화이트’ 투톤 컬러로 마감됐다.
측면에는 손으로 정교하게 그린 ‘그레이스 화이트’ 코치라인이 더해졌으며 C-필러 위에는 실큰 스피릿 문양이 포인트로 적용돼 고풍스러운 우아함을 강조했다.

실내 역시 그 예술적 감성이 이어진다. 차량 천장에는 1344개의 광섬유 ‘별’과 192개의 ‘유성’으로 구성된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가 설치됐고,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갤러리’ 공간에는 감산 판화 기법을 응용해 직접 손으로 그린 아트워크가 더해졌다.
이 작업을 담당한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아티스트 클로이 도셋은 “하나의 목판을 반복해 조각하며 색을 차례로 입히는 전통 방식을 회화적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내장재는 블랙과 캐시미어 그레이 가죽으로 마감됐으며 앞뒤 좌석의 색상을 반전시켜 이질감 없는 대비를 연출했다.
도어 패널과 뒷좌석 사이의 ‘워터폴’ 구간에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정교하게 새긴 실큰 스피릿 문양이 적용됐다. 카나델 목재와 피아노 블랙 마감은 조화를 이루며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킨다.
단첸 핑크의 대담한 실험, 블랙 배지 컬리넌
블랙 배지 컬리넌 모델은 실크로드 일몰의 붉은 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단첸 핑크’ 색상으로 외장이 마감됐다. 23인치 휠 중앙에도 동일한 색상이 적용돼 통일감을 줬다.
차량 측면과 후면에는 검정색 실큰 스피릿 문양이 이중 코치라인과 어우러져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 앞좌석은 블러싱 핑크 가죽으로 마감됐고 10만 7000개의 미세한 천공을 통해 영국 굿우드 롤스로이스 본사 상공의 구름 형상을 묘사한 ‘플레이스드 퍼포레이션’ 기법이 적용됐다.
반면 뒷좌석은 짙은 네이비 가죽을 사용해 색감의 대비를 극대화했으며 시트마다 상반된 색상의 파이핑과 스티치가 세련미를 더했다.
페시아와 워터폴 섹션은 테크니컬 카본 파이버로 마감됐다. 여기에 스테인리스 스틸 실큰 스피릿 문양이 섬세하게 삽입됐다. 천장에는 추상적으로 표현된 유성들과 함께 실큰 스피릿 문양이 조명 아래 반짝이며 차량 전체를 은은한 빛으로 감싼다.
칭산 블루의 절경을 담다, 블랙 배지 스펙터
블랙 배지 스펙터 모델은 둔황 벽화 속 산의 푸른빛과 초록빛을 담아낸 ‘칭산 블루’와 ‘다이아몬드 블랙’ 투톤 외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전면부의 일루미네이티드 그릴에는 투르키즈 조명이 더해져 시각적 임팩트를 극대화했다. 차량 상단과 실큰 스피릿 문양도 모두 다이아몬드 블랙으로 마감돼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구현했다.

실내는 투르키즈와 블랙 가죽을 조합한 앞좌석, 블랙 가죽 위에 화이트 파이핑과 스티치를 더한 뒷좌석으로 구성돼 뚜렷한 색채 대비를 이룬다.
트레드플레이트에는 실큰 스피릿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투르키즈 조명이 더해져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스타라이트 도어와 1344개의 광섬유 별, 192개의 유성이 포함된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가 차량 내부를 마치 우주 공간처럼 연출한다.
슈아이 펑 롤스로이스 프라이빗 오피스 상하이 비스포크 디자이너는 “둔황 벽화의 상징성과 색채를 비스포크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는 데 집중했다”며 “예술성과 장인정신을 동시에 구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롤스로이스가 선보인 이번 비스포크 컬렉션은 중국 둔황 벽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세 가지 모델을 통해 전통 예술과 현대 기술의 조화를 보여준다.
각 차량은 고유의 외장 색상과 섬세한 수작업 디테일을 통해 차별화된 미학을 담아냈으며, 롤스로이스의 장인정신과 맞춤 제작 철학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