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국산·수입차 통틀어 전기차 1위 탈환… 보조금 풀리자마자 터진 ‘이 전략’

댓글 0

기아 2월 판매량
EV(/출처-기아

기아가 지난 2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기준 사상 처음으로 월간 1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판매 1위에 올랐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2월 국내 시장에서 1만 448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기아의 절반 수준인 7868대에 그쳤고, BYD는 957대로 기아 대비 1만 3000대 이상 적었다. 업계는 기아가 소형부터 대형, 승용부터 상용에 이르는 풀라인업 구축과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적기에 시행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누적 실적 격차는 더욱 극명하다. 올해 1~2월 기아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만 8116대로, 같은 기간 테슬라(9834대)보다 8000대 이상, BYD(2304대)보다 1만 5000대 이상 앞선다. 지난해 기아(6만 822대)와 테슬라(5만 9916대)의 연간 격차가 904대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두 달 만에 격차 폭이 8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특히 1월에도 기아는 3628대를 판매하며 역대 1월 기준 최다 기록을 세웠는데, 통상 보조금 확정 전 관망 심리로 판매가 위축되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출발이다.

풀라인업 완성과 타이밍의 승리

EV3/출처-기아

기아의 2월 판매 급등은 치밀한 전략의 결과물이다. 기아는 지난해 소형 EV3부터 대형 EV9, 승용차부터 목적기반차(PBV) PV5에 이르는 전기차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올해 초에는 이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1월 PV5의 WAV, 오픈베드, 패신저 도너모델 등 계약을 개시했고 EV3 GT, EV4 GT, EV5 GT 등 고성능 라인업과 함께 EV3, EV4, EV9의 연식변경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다.

가격 정책은 더욱 공격적이었다. 연식변경 모델 가격을 동결하고, EV9에는 신규 엔트리 트림 ‘라이트’를 추가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2월에는 EV5 롱레인지와 EV6 가격을 각각 280만 원, 300만 원 인하했으며 EV5 스탠다드 모델을 신규 추가했다.

특히 EV5 스탠다드는 실구매가 3400만 원대로 테슬라 모델 Y, BYD 씨라이언 7 등 경쟁 모델 대비 가격 우위를 확보했다. 상반기 보조금이 본격 시행되면서 그간 관망하던 수요가 한꺼번에 실구매로 전환됐고, 기아의 풀라인업과 가격 전략이 이를 효과적으로 흡수한 것이다.

하반기 판매 확대 기반도 구축

EV5/출처-기아

기아는 향후 판매 확대 기반도 이미 마련한 상태다. EV5 스탠다드 모델은 3분기(7~9월)부터 본격 인도가 시작되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PV5 라인업 확대도 예정돼 있어,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2월에 세운 월 1만 대 돌파 기록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월 판매량은 상반기 보조금 시행 직후 수요가 집중된 ‘계절 효과’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3월 이후 판매 추세가 유지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대량 주문에 대응한 생산 능력 문제와 테슬라의 반격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기아가 풀라인업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두 가지 무기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