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협업한 이베코, ‘e무비’ 출시
ST1 플랫폼 기반 최고 출력 215마력 발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6월까지 점유율 11%를 기록했지만,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36.3%에 달하는 상계 관세를 부과한 후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가 주춤하는 가운데 이탈리아 상용차 제조업체 이베코(Iveco)가 현대자동차의 ST1을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 상용차 ‘e무비(eMOOVY)’를 유럽 시장에 선보였다.
이베코 e무비, 주행거리 최대 320km
현대차와 이베코가 친환경 상용차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수소전기 시내버스 ‘E-WAY H2’를 선보인 바 있으며, 이어 올해 2월에는 순수 전기 경상용차(eLCV)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현대차는 이베코의 상용차 라인업 ‘데일리’에 새로운 차종을 공급한다.
최근 출시된 ‘e무비’ 모델은 이베코와 현대차의 협력의 산물로, 현대차 ST1 전동화 플랫폼을 공유한다. 지상고를 낮춤으로써 적재 용량을 극대화했다는 특징이 있다.
e무비는 전륜에 장착된 단일 전기 모터를 통해 최고 출력 215마력과 최대 토크 350kgf·m를 발휘한다. 배터리는 63kWh와 76kWh 두 가지로 제공되며 WLTP 기준 최대 320㎞의 주행 범위를 보장한다.
800V의 고전압 아키텍처를 통해 초고속 충전과 차량간 전력 공급(V2L) 기능도 지원한다. 350㎾ 충전기 연결 시 주행 가능 거리 100km를 10분 만에 확보할 수 있다.
이베코와의 파트너십으로 유럽 시장 공략
e무비는 현대차의 스타리아 캡 섀시 버전인 ST1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외관을 공유한다. 이베코 브랜드명이 각인된 장식용 그릴 인서트가 유일한 차별화 요소다.
후면은 박스 밴과 픽업 등 다양한 보디 옵션을 제공한다. 적재함 용량은 최대 9995ℓ, 탑재 하중은 1.5톤에 달한다.
이베코는 e무비가 물류 및 배송 작업에 최적화된 차량이라고 설명하며, 낮은 지상고를 통해 적재 용량과 운전자의 이동성을 향상시킨다고 강조했다.
차량 내부는 스타리아의 기술을 이어받아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10.25인치 디스플레이, 대용량 센터콘솔을 포함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된다.
이번 e무비 모델은 두 회사의 협력을 통한 혁신적인 친환경 상용차의 예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현대차와 이베코는 2022년부터 시작된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 시장을 위한 전기 대형 트럭 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