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V, 中 시장 역습… 현대차, 점유율 1%서 50만 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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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판 다시 짠다”…현대차, 아이오닉 V로 대륙 재공략 /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의 ‘패자 부활전’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4월 24일 개막한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 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한한령과 전동화 쓰나미로 시장 점유율이 1% 미만까지 추락한 현대차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이라는 승부수를 꺼낸 것이다.

한때 중국 시장 점유율 6.5%를 자랑했던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현지 판매량은 12만 8,000대에 그쳤다. 전체 생산량 19만 4,200대의 35%를 수출로 돌려야 할 만큼 내수 기반이 흔들린 상황이다.

휠베이스 2900mm·4K 디스플레이… 중국 소비자 취향 정조준

아이오닉 V는 처음부터 끝까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설계됐다. 넓은 실내공간을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 특성에 맞춰 휠베이스를 2,900mm로 키웠다. 동급 세단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공간감이다.

첨단 디지털 사양도 대거 탑재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 27인치 4K 대형 디스플레이, 호라이즌 헤드업 디스플레이(H-HUD)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BYD와 NIO 등 현지 전기차 업체들의 화려한 사양 경쟁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CLTC 기준 600km 이상으로,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현대차, 중국 시장 공략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 현대차 언론 공개 행사 / 뉴스1

CATL·모멘타와 손잡고 원가·기술 경쟁력 동시 확보

아이오닉 V의 경쟁력은 사양만이 아니다. 차량 플랫폼은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공동 개발했고, 배터리는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 CATL과 협업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중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모멘타의 기술을 접목했다.

현지 조달 체계를 구축해 원가 경쟁력을 대폭 높인 것이 핵심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은 가장 빠른 개발 속도, 우수한 배터리 공급망, 까다로운 전기차 소비자, 고도화된 혁신 생태계를 모두 갖춘 곳”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단순 판매 시장이 아닌 글로벌 기술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일본서 증명된 ‘현지 맞춤 전략’… 2030년 50만 대 현실적 목표인가

뉴스1

베이징현대는 2030년까지 20종의 신차를 투입해 연간 50만 대(현지 판매 및 수출 포함)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신규 전동화 SUV를 추가로 출시하고,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를 포함한 전동화 라인업을 중·대형급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현지 맞춤 전략의 실효성은 이미 일본 시장에서 입증됐다. 현대차는 2022년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 후, 소형 전기 SUV ‘인스터’를 앞세워 지난해 1,169대를 판매했다. 전년 618대 대비 2배 급증한 수치로, 수입 브랜드 점유율이 5.4%에 불과한 폐쇄적 시장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업계의 시선도 긍정적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역성장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현대차의 새로운 판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현대가 50만 대 목표를 달성하면, 2015년 496만 4,837대로 세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역대 최고 기록 경신도 불가능하지 않다. 1% 미만의 점유율에서 시작하는 반격이지만, 현지 최강 파트너와의 협업 구조를 갖춘 아이오닉 V가 그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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