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전용 배터리 개발 본격화
모빌리티 혁신 위한 첫걸음 될까

현대차·기아와 삼성SDI가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핵심 기술인 만큼, 이번 협력이 로봇 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기아와 삼성SDI는 24일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로봇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개발해 다양한 서비스 로봇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로봇들은 전동 공구나 소형 전기차 배터리를 사용해 왔지만, 공간이 협소한 탓에 출력과 사용 시간이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배터리 성능 평가 및 로봇 적용을 담당하고, 삼성SDI는 고용량 소재 개발과 설계 최적화를 맡는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배터리 사용 시간을 대폭 늘리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로봇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착용형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처음 출시하며 본격적인 로봇 사업 확장에 나섰다.
현대차는 서비스 로봇 ‘달이(DAL-e)’,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등 다양한 로봇 기술을 선보이며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 배터리, 모빌리티 산업 변화 불러올까
이번 협력은 단순한 배터리 개발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전반에 걸친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기아와 삼성SDI는 다음 달 ‘인터배터리 2025’에서 로봇 배터리 시제품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로봇과 배터리를 동시에 개발하며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봇 배터리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332억 달러에서 2026년 741억 달러(약 103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로봇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현대차·삼성의 협력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삼성SDI와의 협력을 통해 로봇 배터리 수급 안정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로봇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배터리 사업까지 직접 챙기면서, 전기차·로봇·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