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랜드로버가 2026년 7월 2027년형 디펜더 라인업을 글로벌 공개했다. 신규 버텍스(Vertex) 트림 추가, 디펜더 110 최초의 2-2-2 구조 6인승 캡틴시트 도입, 고성능 옥타(Octa)의 출력 재조정까지 세 가지 굵직한 변화가 핵심이다.
주목할 대목은 방향성이다. 단순히 마력 수치를 높이는 대신, 좌석 구성과 개인화 옵션, 소재 다양성을 넓히는 쪽으로 상품성의 무게중심을 옮겼다.
옥타 출력 디튠과 파워트레인 전면 재편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논쟁적인 변화는 옥타의 출력 조정이다. BMW 계열 4.4L V8 트윈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을 유지하면서도 최고출력을 626마력에서 533마력으로 93마력 낮췄다. 0-60mph 가속 시간도 3.8초에서 4.2초로 늘었다.
반면 최대토크 약 750Nm(76.5kg·m)는 그대로 유지해 오프로드와 일상 가속 성능의 핵심 여력은 건드리지 않았다. 배기 시스템 튜닝을 통해 V8 특유의 저음 사운드를 더 깊게 구현한 것은, 출력 감소를 감각적 보완으로 상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파워트레인 재편은 옥타에 그치지 않는다. 디펜더 90·130에 남아 있던 구형 5.0L 슈퍼차저 V8은 2027년형을 끝으로 완전히 퇴장한다. 신규 P380(3.0L 직렬6 MHEV, 375마력)이 기존 P400(395마력)을 대체하며, 최고출력은 20마력 줄었지만 동일한 최대토크를 유지하면서 연비와 배출가스를 개선하는 세대교체 성격이 강하다.
신규 버텍스 트림, ‘옥타의 얼굴’을 현실적 가격에
버텍스는 옥타 바로 아래에 자리하는 신규 상위 트림으로, 옥타 스타일의 대형 프런트 그릴과 확장형 전후 범퍼, 보디 컬러 하부 클래딩을 적용해 차체가 시각적으로 낮고 길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옐로우 브레이크 캘리퍼와 옐로우 리커버리 아이를 포인트로 더해 험로 실용성과 도심 화려함을 동시에 표현한다.
22인치 다이아몬드 턴드 새틴 다크 그레이 휠이 기본으로 들어가며, 22인치 글로스 블랙과 20인치 새틴 다크 그레이 휠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외장 컬러는 후지 화이트·산토리니 블랙·울스톤 그린·보라스코 그레이·카르파티안 그레이 5종과 파타고니아 화이트 매트 랩까지 총 6가지를 제공한다.
특히 스크래치 자가 복원 기능을 갖춘 글로스 보호 필름이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미세 흠집을 폴리머 분자 재배열로 복원하는 구조로, 일상 주행 스크래치 걱정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국 기준 가격은 버텍스 90이 약 9만450달러(약 1억2,200만 원), 버텍스 110이 9만7,950달러(약 1억3,200만 원), 버텍스 130이 10만6,950달러(약 1억4,400만 원)부터 시작한다. 반면 옥타는 기본 16만750달러(약 2억1,700만 원)로, 풀옵션 시 18만6,000달러(약 2억5,100만 원)를 훌쩍 넘어선다.
6인승 캡틴시트, G클래스가 줄 수 없는 것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디펜더 110에 처음 도입된 2+2+2 구조의 6인승 독립형 캡틴시트 레이아웃이다. 2열에 독립 캡틴시트 2개를 배치해 추가 볼스터, 개별 팔걸이, 수동 리클라인 기능을 갖췄고, 시트 사이 통로를 통해 3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시트 사이에 추가 수납공간도 확보됐다.
공조는 3존 클라이밋 컨트롤이 기본으로 적용되며, 캐빈 에어 퓨리피케이션 플러스·에어 퀄리티 센서·230V 가정용 소켓이 전 트림 공통 기본 사양에 포함된다. 잠금 가능한 테일도어 기어 캐리어와 루프 라이팅도 신규 액세서리로 추가됐으며, 실내 소재는 윈저 가죽·포지드 텍스타일·울트라패브릭스™ 중 선택할 수 있다. 미국 기준 6인승 옵션 가격은 1,350달러로 책정됐다.
5인승 레이아웃을 고수하는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와의 차별화가 바로 여기서 갈린다. Car and Driver는 6인승 110 옵션을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실용적인 변화”로 꼽았고, 다수의 해외 매체는 디펜더를 “순수 오프로더가 아닌 프리미엄 패밀리카로 재정의하는 시도”로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