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의 새로운 전략, 전기 SUV 시장 흔들까
중형 전기 SUV ‘R2’,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다시 한번 요동칠 조짐이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기존 모델보다 더 작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형 전기 SUV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리비안은 중형 전기 SUV ‘R2’를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하며, 이후 더욱 작은 모델인 ‘R3’와 스포티한 크로스오버 ‘R3X’도 선보일 예정이다.
중형 전기 SUV ‘R2’, 시작 가격 4만 5천 달러 전망
리비안의 CFO 클레어 맥도너는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R2는 리비안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R2는 기존 R1S(약 7만 7천 달러)와 R1T(약 7만 1천 달러)보다 훨씬 낮은 가격인 4만 5000달러(한화 약 6530만 원) 수준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이 모델은 고급 기술과 소프트웨어, 프리미엄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더 넓은 소비자층을 겨냥한다.
현재 리비안의 일리노이주 노멀(Normal) 공장은 R2 생산 준비를 95% 완료한 상태이며 2026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리비안은 이를 계기로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유럽과 기타 글로벌 시장에서도 R2를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더 작고 더 강력한 ‘R3’·’R3X’
R2가 끝이 아니다. 리비안은 R2 이후 더 작은 전기 SUV ‘R3’와 고성능 크로스오버 ‘R3X’를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R3와 R3X는 리비안의 새로운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이 공장은 오는 2028년 본격 가동된다. 이곳에서 연간 최대 4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맥도너 CFO는 “R2 이후에도 더 많은 마법 같은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모델들이 추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R3와 R3X는 기존 리비안의 대형 전기차보다 더 작고, 기동성이 뛰어난 도심형 SUV로 포지셔닝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전기 SUV 시장에서, 리비안의 신차들이 얼마나 강력한 경쟁력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현대차·기아, 리비안의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까
리비안의 이번 발표는 글로벌 전기 SUV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리비안이 가격 경쟁력과 고급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리비안이 조지아 공장에서 대규모 생산을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계획은 한국 자동차 업체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리비안과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출시될 전기차 라인업과 가격 전략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리비안의 신차 전략은 전기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현대차와 기아는 이에 맞서 어떤 대응 전략을 내놓을까?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