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2년 연속 내리막을 걷는 사이, 온라인 유통이 전체 시장의 60%를 넘어섰다. 백화점만이 두 자릿수 성장으로 오프라인의 체면을 살렸지만, 구조적 소비 이동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 오프라인 유통 전반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이 8.1% 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고, 오프라인 매출은 1.9% 증가에 그쳤다.
백화점만 웃었다…오프라인, 업태별 희비 극명
오프라인 업태 간 격차는 뚜렷했다. 백화점은 14.7% 증가하며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저효과에 더해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 봄나들이·신학기 수요가 맞물리면서 해외명품·패션·아동·스포츠 등 전 부문에서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편의점도 2.7% 증가하며 같은 기간 9개월 연속 성장을 기록했다. 가공·즉석식품과 담배, 잡화 등 전 상품군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편의점 4사 점포 수가 2025년 말 기준 5만 3,200여 개에 달하며 시장 포화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편의점 업태의 매출 증가율은 2023년 8.0%에서 2024년 3.9%로 낮아지는 등 성장 동력이 점차 약해지는 추세다.
대형마트, 8분기 연속 감소…온라인 이동 ‘가속’
반면 대형마트는 15.2% 감소하며 2024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하락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이어갔다. 식품과 생활용품 등 대부분의 상품군에서 온라인으로 소비가 빠르게 이동한 결과다. SSM(준대규모점포)도 주력인 식품군 부진으로 8.6% 감소하며 3분기 연속 후퇴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전국 5만여 개 오프라인 점포 인프라를 가진 편의점과 플랫폼 기반 이커머스 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 배송 속도 경쟁을 넘어 가격·상품·경험이 결합된 종합 유통 경쟁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온라인 60% 시대…화장품·가전·식품 ‘3박자 성장’
3월 기준 온라인 매출 비중은 60.6%로 집계됐다. 이어 백화점(15.4%), 편의점(13.9%), 대형마트(8.1%), SSM(2.0%) 순이었다. 온라인은 사실상 전 상품군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화장품(15.8%)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3월 신제품 출시 효과를 누린 가전·전자(11.1%), 계절 수요가 집중된 아동·유아(10.7%), 식품(10.6%), 생활·가정(9.5%), 도서·문구(4.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유통 전문가들은 “온라인의 상품군 다양화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라며 “특정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는 전방위 성장이 온라인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