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조 원이 넘는 돈이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오간다. 지갑 없이 결제하는 시대가 빠르게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간편결제 시장의 판도 변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026년 3월 20일 발표한 ‘2025년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 규모는 일평균 3557만 건, 1조 10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9%, 14.6% 증가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403조 원 규모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전자지급결제대행(PG)과 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 규모도 동반 확대되며 비현금 결제 기반이 한층 강화되는 흐름이다.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시장 절반 넘게 ‘독식’
간편지급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전자금융업자의 지배력 강화다.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전자금융업자의 하루 이용액은 6064억 1000만 원으로, 전체 시장에서의 비중이 2024년 50.5%에서 2025년 54.9%로 4.4%포인트(p) 뛰었다.
반면 삼성페이 등 휴대전화 제조사의 비중은 25.4%에서 23.7%로, 시중은행 등 금융회사의 비중은 24.2%에서 21.5%로 각각 쪼그라들었다. 핀테크 플랫폼을 중심으로 결제 주도권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자상거래 성장이 PG 시장도 키웠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 이용 규모도 빠르게 불어났다. 지난해 PG 서비스 일평균 이용금액은 1조 5542억 원으로 전년(1조 4238억 원) 대비 9.2% 증가했으며, 이용 건수도 3364만 건으로 11.8%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PG 서비스의 핵심인 신용카드 지급대행 이용금액이 12.3% 증가했고, 계좌이체 이용금액도 21.8%나 급등해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온라인 쇼핑 확산이 결제 인프라 전반의 이용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선불결제·간편송금도 동반 성장…비현금 결제 ‘대세’
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액도 하루 평균 1조 3051억 원으로 전년보다 11.0% 증가했다. 간편지급과 간편송금 이용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간편송금 서비스는 일평균 742만 건, 9785억 원 규모로 건수와 금액이 각각 2.9%, 7.3% 늘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현금이나 카드 없이도 일상적인 소비와 자금 이동을 처리하는 데 익숙해지면서 비현금 결제 생태계가 구조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본다.
전자금융업자로의 시장 집중이 심화되는 만큼, 향후 금융당국의 결제 시장 집중도 관련 정책 방향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