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선호도 조사에서 수년간 넘볼 수 없었던 ‘삼성전자의 벽’이 마침내 무너졌다. AI 반도체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구직자들의 기업 선택 기준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3월 16일 성인남녀 2,3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 조사 결과, SK하이닉스가 응답률 20%로 1위에 올랐다. 조사 시작 이래 줄곧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18.9%)를 처음으로 앞선 결과다.
3위는 현대자동차(7.9%), 4위 네이버(4%), 5위 삼성물산(3%)이 차지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 오뚜기(1.9%), 카카오(1.8%), 삼성바이오로직스(1.7%), LG전자(1.7%) 순으로 상위 10위권이 형성됐다.
반도체 ‘쌍끌이’, 선호도 상위권 석권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 두 곳이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AI 시장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이 구직자들의 기업 선택 기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용 첨단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산업 내 존재감을 키워왔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성장 흐름이 구직자들 사이에서 ‘SK하이닉스 = 미래 산업의 중심’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한다.
입사 이유, 기업 성격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선호 이유를 묻는 항목에서는 기업 특성에 따른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현대자동차·삼성물산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높은 연봉’을 가장 큰 입사 이유로 꼽았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네이버를 택한 응답자들은 ‘회사 비전 및 성장 가능성’을 1순위로 선택했다. 연봉 중심의 안정 지향과 성장성 중심의 미래 지향이라는 두 가지 구직 심리가 기업 유형별로 뚜렷하게 분화되는 양상이다.
채용 레이스도 ‘동시 점화’… 마감 임박
선호도 상위권에 오른 주요 기업들은 현재 신입 공개채용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1위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까지,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까지 신입사원 서류전형을 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일 신입 채용 공고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인재 모집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대졸 인력이 대거 배출되는 3월이 우수 인재 선점의 핵심 시점이라는 판단 아래, 반도체·방산·바이오 등 성장 산업 기업들이 채용 레이스에 동시에 뛰어든 것으로 해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