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돈은 이곳으로 몰린다”… 2026년까지 인재 블랙홀 될 ‘압도적 1위’

댓글 0

2026 업종별 채용 계획, 전자·반도체 업종 1위
AI 반도체(PG)/출처-연합뉴스

2026년 채용 시장에서 극명한 명암이 갈렸다. 반도체 업종은 사상 최대 호황을 타고 채용 문턱을 대폭 낮춘 반면, 여행·항공 등 실물경제 관련 업종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19일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873개 기업(대기업 102곳·중견기업 122곳·중소기업 64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확정률 1위는 전자·반도체(84.4%)로 나타났다. 지난해(60.6%)보다 무려 23.8%포인트나 치솟은 수치다. 2위 건설·토목·부동산(83.3%), 3위 IT·정보통신·게임(80.5%)과도 격차를 벌리며 단독 선두를 달렸다.

반면 최하위는 여행·숙박·항공(56.7%)이었다. 의류·신발(63.3%), 유통·물류(64.0%) 역시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자동차·부품(66.7%, -4.1%p)과 운수(64.3%, -4.5%p)는 전년 대비 채용 확정률이 급락하며 실물경제 전반의 체감 경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슈퍼사이클 탄 반도체, 고부가가치 메모리에 ‘올인’

2026 업종별 채용 계획, 전자·반도체 업종 1위
2026 업종별 채용계획 현황/출처-인크루트

반도체 업종의 폭발적 채용 증가는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슈퍼사이클’ 진입이 결정적 배경이다.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약 9,7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1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3%나 급증하며 실적 호조를 뒷받침했다.

ChatGPT 등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용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증설과 함께 공격적 채용에 나서고 있다. 인크루트는 “최근 반도체 업종은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호황을 맞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제품 등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라 채용 계획도 적극적으로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고용정보원 역시 “반도체는 10개 주력 제조업종 중 유일하게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 간 ‘채용 양극화’… 첨단 vs 전통의 격차

2026 업종별 채용 계획, 전자·반도체 업종 1위
출처-연합뉴스

채용 시장의 양극화는 산업 구조 재편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건설·토목·부동산(83.3%)과 IT·정보통신(80.5%)은 디지털 전환과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높은 채용 확정률을 유지했다. 반면 여행·숙박·항공(56.7%)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채용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 주목할 점은 자동차·부품 업종의 급락이다. 전년 대비 4.1%p 하락한 66.7%는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의 산업 재편과 수출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크루트는 “실물경제와 맞닿아 있는 업종일수록 채용 확정률이 낮았다”며 “경기 민감 업종의 고용 회복은 당분간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첨단산업 쏠림 심화”… 청년층 일자리 구조 재편 신호

이번 조사는 청년 일자리 시장이 첨단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반도체, IT, 건설 등 성장성 높은 업종은 적극적 채용으로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서는 반면, 전통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인력난과 채용 축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세미콘코리아 같은 반도체 전시회 현장에서는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엔지니어들을 적극 응대하며 협력 기회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호황 업종 쏠림이 심화되면서 비첨단 업종의 인력 수급난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 시장의 극명한 양극화는 청년층의 진로 선택과 정부의 산업 정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단기 호황에 편승하기보다 장기적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균형 있는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0
공유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