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간 갈고닦은 기술력 “한국산 심장 만든다”… 현장 가보니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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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한화, 국내 항공산업 허브로 성장
46년 기술력으로 독자 엔진 개발 가시화
수출 53% 돌파, 글로벌 방산강자 부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공장 / 출처: 한화그룹

“현재 운항 중인 민항기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품이 없는 기체는 없다는 말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생산팀 조운래 담당부장의 말에서 자부심이 묻어났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1사업장은 대한민국 전투기의 심장이 태어나는 산실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46년간 축적된 항공 엔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전투기 엔진 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국내 유일 항공 엔진 생산 기지, 창원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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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공장 / 출처: 뉴스1

삼성그룹에서 출발해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공군 F-4 전투기용 J79 엔진 정비를 시작으로 항공 엔진 분야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삼성테크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2015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후 항공우주 분야에 더욱 집중하며 한국 방산산업의 중추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1만 대 이상의 항공 엔진을 생산해 온 이 회사는 현재 KF-21에 장착되는 F414 엔진과 수출 주력기종 FA-50에 들어가는 F404 엔진, 수리온 헬기용 T700-701K 등 다양한 면허생산 엔진과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으로부터 기술 면허를 획득해 국내 생산하는 이 과정은 한국 항공산업 독립의 초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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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공장 / 출처: 뉴스1

공장 내부는 그 자체로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항공기 엔진은 A4용지 절반 두께 수준의 오차 범위만 허용되는 초정밀 부품으로, 이를 위해 공장 내부 온도 등 제작 환경은 철저히 관리된다.

올해 4월 완공된 400억 원 규모의 창원 스마트팩토리는 정보통신기술 기반 품질관리와 물류시스템을 도입해 미래 항공기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 엔진, 꿈이 현실로

수십 년간의 면허생산을 통한 기술 축적은 이제 독자 개발의 탄탄한 토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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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공장 / 출처: 뉴스1

F404 구성품 1300여 종 중 42종은 이미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유도무기와 보조동력장치 등 11종의 엔진은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처음에는 단순 조립과 정비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핵심 부품 국산화와 독자 설계 능력까지 갖추게 된 것이다.

정부는 2025년 초 ‘첨단 항공 엔진 개발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고, 14년간 약 3조 3500억 원을 투입해 1만 6000파운드급 성능의 엔진을 개발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사업을 통해 2040년경 양산이 예상되는 KF-21 블록 3에 탑재할 차세대 엔진을 개발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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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공장 / 출처: 한화그룹

엔진 개발의 핵심 인프라도 이미 갖추고 있다. 국내 유일 규모의 시운전장은 최대 5만 파운드급 엔진까지 시험할 수 있으며, 시험 중에는 주변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위력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시설은 한국의 독자 엔진 개발 능력을 세계에 입증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출 주도 성장,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

기술력 축적과 생산 능력 확대는 해외 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4년 기준 별도 매출에서 수출 규모는 약 4조 4000억 원으로, 내수(약 4조 원)를 처음으로 넘어서며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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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공장 / 출처: 연합뉴스

이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 앞지른 역사적인 전환점이다. 이러한 글로벌 성과는 방산 분야뿐만 아니라 항공 엔진 기술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제적 신뢰를 바탕으로 민수 항공기 부품 공급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으며, 이는 다시 전투기 엔진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자본 확보에 기여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 방산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 엔진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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