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기업마저 “결국 공장 멈췄다”…올해만 3번째 ‘비상 조치’에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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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 절벽’에 공장 셧다운
글로벌 수요 부진·미국 관세 직격탄
아이오닉5 수출 65% 급감 ‘비상’
현대차
현대차 공장 생산 중단 / 출처 : 뉴스1

“600만 원까지 깎아도 꿈쩍 않더라.”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이 올해 들어 또 멈춰 선다. 아이오닉5와 코나EV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2라인이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휴업에 들어간다. 현대차가 올해만 세 번째 단행하는 전기차 생산 중단이다.

‘전기차 대중화’의 상징으로 꼽히던 이들 차량이 판촉에도 불구하고 판매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조립조차 없는 컨베이어벨트만 돌던 현장마저 멈춰 선 것이다.

수요 부진에 3번째 셧다운…미국발 관세도 한몫

현대차 특근
현대차 공장 생산 중단 / 출처 : 뉴스1

현대차는 지난 20일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글로벌 판매 부진 속에 추가 오더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5와 코나EV 생산을 위해 운용되던 울산공장 2라인은 지난 2월과 4월에도 각각 5일, 7일간 멈춘 바 있다.

아이오닉5의 경우 올해 1~4월 수출이 96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9% 줄었고, 코나EV 역시 같은 기간 3428대로 42.1% 감소했다.

미국에서 본격 가동을 시작한 조지아 신공장이 물량을 일부 흡수했지만, 유럽과 캐나다의 보조금 축소,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가 해외 수출을 크게 위축시켰다.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현대차 공장 생산 중단 / 출처 :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이달 들어 아이오닉5와 코나EV에 대해 최대 600만 원을 할인하는 ‘H-슈퍼 세이브’ 행사를 진행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반면 중국 BYD는 3000만 원대 초저가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고, 볼보는 신형 EX30의 가격을 333만 원 인하하며 보조금 적용 시 4000만 원 초반으로 낮췄다.

플래그십 전기차마저 보조금 포함 6000만 원대에 팔리는 가격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전기차 시장은 그야말로 출혈 전쟁에 접어들었다.

현대차
현대차 공장 생산 중단 / 출처 : 현대차 제공

학계에서는 “보조금이 줄어들며 가격만이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강대 김용진 교수는 “전기차 수요가 위축된 지금, 가격 인하 외에 시장을 회복시킬 묘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시장 구조적 위기…현대차도 전략 전환 시급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고금리, 경기침체, 충전 인프라 부족, 화재 안전성 논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전방위 악재가 겹쳤다. 일시적인 조정이 아닌, 구조적 위기라는 관측이 늘고 있다.

현대차로선 전기차 전략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과의 통상 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기지를 분산하고, 보급형 모델 외에도 프리미엄 및 신흥시장용 라인업 다변화가 요구된다.

현대차 울산 공장 임시 중단
현대차 공장 생산 중단 / 출처 : 연합뉴스

전기차가 ‘팔리지 않는 차’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선 단순한 가격 인하를 넘어, 신뢰성·효율성·인프라 확장 등 전방위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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