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6단계 인하’… 이번 여름 해외여행 기회의 창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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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 27단계 인하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이 평소보다 한산하다. 역대 최고 단계인 유류할증료 33단계가 5월 발권분에 적용되면서 개별 자유여행객들의 발이 묶인 탓이다. 그러나 6월부터 분위기가 달라질 조짐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이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5월 대비 6단계 낮춘 27단계로 적용한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일시 허용과 중동 전쟁 협상 기대감으로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이 약 20% 하락한 영향이다. 여행·항공업계는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3단계 충격, 자유여행객을 강타하다

2016년 거리별 부과 체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5월 발권분에 적용되자 여행 수요는 빠르게 식었다. 모두투어의 4월 해외 패키지 및 티켓 총 송객 인원은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한 9만 1540명에 그쳤다.

특히 항공권 단품을 직접 구매하는 개별 자유여행객(FIT) 수요가 직격탄을 맞았다. 패키지 송객은 일본·중국 단거리 노선 선전에 힘입어 4.4% 증가했지만, 티켓 단품 송객은 무려 34.0% 급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중동 분쟁 영향으로 국제유가 및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모객 확대에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1분기 매출 1748억 원, 영업이익 1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36.5%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업계는 고유가·고환율 직격탄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 전체 실적이 크게 악화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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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2만 5000원 줄었다, 그래도 안심은 이르다

6월 유류할증료 인하 폭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6만 1500원~45만 1500원으로, 5월(7만 5000원~56만 4000원) 대비 최대 11만 2500원 낮아졌다. 미주 노선 왕복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대 22만 5000원의 부담이 줄어든다. 아시아나항공도 6월 편도 기준 6만 8000원~38만 2800원으로 5월 대비 약 18~20% 인하했다.

다만 27단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최고치였던 22단계보다 여전히 5단계 높은 수준이다.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조차 왕복 유류할증료가 10만 원을 상회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비싸다’는 인식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 중동 정세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7월 이후 유류할증료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여행사·관광청 총력 프로모션…”6월이 골든타임”

업계는 6월을 수요 반등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총력 프로모션에 나섰다. 괌정부관광청은 5~6월 유류할증료 지원 프로모션을 가동하며 대한항공,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신한카드와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는 괌 관광청과 협력해 항공권 1인당 최대 10만 원 즉시 할인 혜택을 6월 말까지 제공한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33단계 진입으로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이 매우 컸는데, 이번 인하로 저항선이 어느 정도 내려간 점이 긍정적”이라며 “여행을 미루거나 망설였던 대기 여행객들이 6월부터 신규 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발권 프로모션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여름 성수기는 여행업계 연간 실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류할증료 인하와 대규모 프로모션이 맞물리는 6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이 발권 타이밍을 고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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