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한국은 예상치 못한 경제적 혼란에 빠졌다.
제2차 오일쇼크의 여파로 경제는 침체에 빠졌고, 내수 부진까지 겹치며 10년간 이어졌던 고성장이 멈추고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았다.
이 심각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꺼내 든 대책은 다소 의외였다. 바로 ‘컬러TV 방송’이었다. 정부는 1980년 12월 1일부터 컬러TV 방송을 시작하기로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이는 1974년 한국나쇼날이 처음 컬러TV를 생산한 지 6년 만이었고, 1977년 금성사와 삼성전자가 대규모 생산에 나선 지 3년 만에 이뤄진 일이었다.
1976년 삼성전자는 자체 기술력을 통해 최초 컬러 TV(모델명 ‘SW-C3761’)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 이는 곧 수출로 이어졌다.
이후 1980년대, 컬러TV 시장을 주도하던 삼성전자와 금성사(LG전자)는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신모델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시기는 우리나라 전자산업 역사에서 처음으로 소비자 선호도와 취향을 반영한 가전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소비자 맞춤형 제품 선보인 삼성전자, 인공지능(AI) TV까지
이렇게 시작된 소비자 맞춤형 제품 개발은 현재까지 이어져, 삼성전자는 올해도 인공지능(AI) TV를 앞세워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19년 연속으로 글로벌 TV 시장 1위를 달성하는 대기록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금액 기준 점유율 28.8%를 기록하며 1위를 굳건히 유지했다.
LG전자는 16.6%로 2위에 올랐으며, 그 뒤를 TCL(12.1%)과 하이센스(10.0%)가 이었다.
특히 2,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52.8%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1,500달러 이상 시장에서도 QLED TV의 판매 호조 덕분에 동일한 점유율 52.8%를 기록했다.
또한, 75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는 29.6%의 점유율을 달성했으며, 98형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80형 이상 시장에서도 점유율 33.5%로 1위를 이어갔다.
수량 기준으로도 삼성전자는 전 세계 TV 시장에서 18.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성과가 올해 출시한 AI TV를 비롯해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과 초대형 TV, 네오 QLED, OLED TV 등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