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던 공장이었는데… “더는 못 버틴다” 씁쓸한 결단, 무슨 일?

돌파구 찾아 헤매는 롯데
정부 지원책, 위기 돌파 열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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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공장 위기 / 출처 : 뉴스1

“옛날에는 효자 사업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는데, 지금 상황이 안 좋기는 한가 봐”, “어떻게든 상황이 나아져야 할 텐데, 괜찮을까?”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구조조정의 칼을 빼 들었다.

한때 롯데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연간 3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던 롯데케미칼은 현재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41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제품인 플라스틱의 재고가 쌓이고, 주요 수출국이던 중국 시장의 수요가 사라지며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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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공장 위기 / 출처 : 뉴스1

이에 여수2공장의 에틸렌글리콜(EG)과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생산시설은 가동 중단 준비에 들어갔다. 이는 공장 운영을 멈추기 위한 사실상의 전 단계로 전해졌다.

중국발 충격에 더해 그룹 전반 위기까지

롯데케미칼의 위기는 국내 석유화학업계 전체로 번지고 있다.

중국은 자체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며 한국 플라스틱 제품의 수출 시장을 잠식했다. 실제로 2023년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5174만 톤(t)으로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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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공장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여기에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화학, 유통, 건설 등 그룹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룹 내 또 다른 위기의 진원지인 롯데건설도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 부담이 약 5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단기 자금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계열사 차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롯데물산은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는 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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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공장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산 매각과 조직 개편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일부 점포와 일본 합작법인 지분을 처분하고, 일본과 말레이시아 내 비핵심 자산도 정리 중이다.

이와 함께 화학군을 중심으로 그룹 CEO 21명 중 10명을 교체하며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시선은 냉혹하다. 롯데케미칼 회사채는 여전히 헐값에 거래되고 있으며, 그룹 계열사의 주가 역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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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공장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롯데그룹은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자체적인 혁신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전문가는 “단순히 고부가가치 제품에만 집중하거나 기존 제품을 포기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며 “균형 있는 전략과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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