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퍼져 나간 한국 스타일 “홀딱 반했다”…매력 뭐길래

미국 수출 전년 대비 36% 급증
SPC, 2030년까지 영국에 100개 매장 폭표

“한국식 빵이 이렇게 특별할 줄이야.” 영국 런던 금융가에서 한국식 베이커리를 처음 접한 현지인들의 반응이다.

유럽의 제빵 본고장에서도 인정받은 한국의 베이커리 문화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 베이커리, 중국과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

19세기 말 톨릭 신부들이 들여온 빵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 상품으로 자리 잡아 2023년 한국의 베이커리 수출액은 19억 9596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다.

미국으로의 수출이 전년 대비 36% 급증하며 중국을 제치고 1위 수출국으로 올라선 한편, 전체 수출의 24%를 차지하는 미국에 이어 중국이 18%, 일본이 7%를 차지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베이커리 체인들은 유럽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최근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인 카나리 워프에 유럽 첫 가맹점을 열었는데, 이는 2014년 프랑스 파리 진출 이후 꾸준히 준비해 온 유럽 시장 본격 진출의 신호탄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활성화한 영국은 유럽 시장 확장을 위한 핵심 거점”이라며 “2030년까지 영국에만 100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통한 인기, 비결은 ‘한국 스타일’?

한국 베이커리의 글로벌 성공 비결은 독특한 ‘한국식 스타일’에 있다.

현지 베이커리가 평균 100종 내외의 제품을 판매하는 데 비해, 한국 베이커리는 400종 이상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매장에서 직접 구워내는 신선한 빵과 소비자가 직접 골라 담는 쇼핑 방식도 해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식 빵의 특징도 주목할 만한 점으로, 부드럽고 탄력 있는 질감, 달콤한 토핑, 팥앙금 등 한국적 재료를 활용한 창의적인 조합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생크림 케이크, 단팥빵, 소시지빵 등은 한국 베이커리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지만 이러한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글로벌 매장 600개, 한국 제빵 산업의 혁신

1960년대 미군이 제공한 밀가루로 시작된 한국의 제빵 산업은 꾸준한 혁신을 거듭해 왔다.

초기에는 삼립식품과 크라운제과 같은 기업들이 군납용 빵과 학교 급식용 빵을 생산하며 기술을 축적했고, 이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을 비롯해 14개국에 진출했으며, 글로벌 매장 수가 600개를 넘어섰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는 전체 매장의 90% 이상이 가맹점으로 운영되며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베이커리의 세계화는 이제 시작으로, 유럽의 제빵 본고장에서도 인정받은 한국식 빵의 매력은 앞으로도 더 많은 나라로 퍼져나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