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해야 살아남죠…” 위기의 볼보, 결국 특단의 조치 내렸다

비용 절감 위해 3000명 감원
글로벌 무역 압박 속 생존 전략
전기차 전환 목표는 유지 중
볼보 3000명 감원 결정
볼보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출처-볼보

스웨덴의 자동차 제조사 볼보자동차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사무직을 중심으로 약 3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말 공표한 180억 스웨덴 크로나(한화 약 2조 5890억 원)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다.

급격히 변동하는 자동차 시장 상황과 관세 리스크,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회사는 유럽과 중국 중심의 생산 구조를 재편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내세웠다.

대규모 감원…“회사의 미래 위해 불가피한 결정”

볼보자동차는 스웨덴 내 사무직 인력을 중심으로 전체 인원의 약 15%에 해당하는 3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볼보 3000명 감원 결정
볼보/출처-연합뉴스

감원 대상에는 스웨덴 본사 소속 직원 1200명과 컨설턴트 인력 1000명이 포함되며, 나머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조정된다.

회사 측은 이번 감원을 통해 구조적 비용을 줄이고 미래 성장을 위한 유연한 운영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볼보자동차 CEO 호칸 사무엘슨은 성명을 통해 “이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더 회복 탄력성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자동차 산업이 매우 도전적인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서 “현금 창출 능력 확보와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재등판한 CEO, 전면적 구조조정 주도

호칸 사무엘슨 CEO는 2022년까지 10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인물로, 최근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볼보 EX30 생산지 변경
EX30/출처-볼보

그가 주도한 이번 구조조정안은 단순 감원을 넘어 R&D, 커뮤니케이션, 인사 등 거의 모든 부문을 포괄하는 전사적 개편이다.

새로운 CFO 프레드릭 한손도 “모든 부서와 지역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은 조직을 구조적으로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감원으로 인한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은 약 15억 크로나(약 215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고텐버그에 본사를 둔 볼보는 해당 지역에서 감원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 기준 볼보의 글로벌 인력은 유럽 2만 9000명, 아시아 1만 명, 미주 3000명 수준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EU 무역 긴장, 이중고

이번 구조조정 배경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무역 리스크도 자리하고 있다.

볼보는 지난해 9월, 기존의 전기차 전환 전략을 일부 수정하며 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선언한 바 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단기적인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볼보 신형 S90 출시
신형 S90/출처-볼보

또한 미국과 유럽연합 간의 무역 마찰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유럽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이 시점은 7월 9일로 연기됐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공급망의 높은 세계화와 북미 의존도로 인해 관세 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볼보 역시 이에 노출된 상황이다.

볼보 EX90 플러스 가격
2025 EX90/출처-볼보

이러한 외부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볼보는 올해 가을까지 새로운 조직 구조를 확정하고 향후 중장기 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감원과 투자 축소를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은 회사의 주가 회복과 전기차 시장 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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