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1일,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됐다. 세율이 3.5%에서 5%로 복귀하면서 소비자 세 부담은 최대 143만 원 늘었다. 신차 가격이 사실상 오른 셈이다. 그 직후, 중고차 플랫폼에는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가 6~7월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월 전체 차량 검색량이 전월 대비 약 6% 증가했다. 특히 ‘2~4년 차·4만km 이하’ 저연식·저주행 매물에 소비자 관심이 집중됐다. 개소세 인하 종료가 신차 수요 일부를 중고차 시장으로 끌어당긴 것이다.
143만 원의 충격…개소세 인하 종료가 바꾼 시장
승용차 개별소비세는 공장 출고가의 5%를 기본 세율로 한다. 정부는 2025년 1월부터 내수 진작을 목적으로 세율을 3.5%로 낮췄다가, 올해 6월 30일부로 이 조치를 종료했다.
단순히 세율 1.5%포인트 차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개소세가 줄면 이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교육세와 부가가치세도 연쇄적으로 감소한다. 이 누적 효과를 합산하면 최대 143만 원의 세 부담 경감이 가능했다.
인하 종료 직전인 6월에는 ‘혜택 끝나기 전에 사자’는 앞당겨진 수요가 몰려 승용차 판매가 급증했다. 이후 7월부터는 신차 판매가 눈에 띄게 줄었고, 일부 수요가 중고차 시장으로 이동한 흐름이 플랫폼 데이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4만km 이하’ 검색 24.2% 급증…준신차는 외면
케이카 데이터에서 가장 주목할 수치는 주행거리별 검색 증가율이다. 4만km 이하 검색이 전월 대비 24.2% 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3만km 이하와 2만km 이하 검색도 각각 16.3%, 14.9% 증가했다.
반면 1만km 이하 검색은 5.6% 증가에 그쳐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완전 신차급’ 매물보다 적당히 감가가 진행된 ‘2~4만km 구간’ 차량에 수요가 집중된 셈이다. 연식별로도 2022~2024년식 검색이 12~13%대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반면, 2025년식 이상은 오히려 8.5% 감소했다. 2026년식도 0.2% 줄었다.
준신차급인 2025~2026년식이 외면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신차와 가격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세제 이점도 없는 ‘과도기적 매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초기 감가가 충분히 반영됐으면서도 기계적 상태는 양호한, ‘2~4년 차·4만km 이하’라는 스위트 스팟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
조은형 케이카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단순 최저가가 아니라 가격 대비 상태를 정교하게 따지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며 “연식·주행거리뿐 아니라 사고·정비 이력과 보증 범위를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합리적 선택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