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Y, 전기차 시장 흔들다
벤츠·BMW, 나란히 2·3위
테슬라, 첫 월간 판매 1위

전기차 수요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테슬라가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었다.
지난 5월, 테슬라는 신차 투입과 물량 확보를 바탕으로 한국 진출 이후 첫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하며 벤츠와 BMW를 제쳤다. 수입차 전체 시장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활기를 보였다.
테슬라, 한국 진출 이후 첫 월간 1위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6월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총 2만 8189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4%, 직전달인 4월보다 31.1%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별 등록 실적에서는 테슬라가 6570대로 선두에 올랐다. 이는 KAIDA가 테슬라를 통계에 포함시킨 이후 처음으로 테슬라가 월간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한 사례다.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6415대), 3위는 BMW(6405대)였으며 그 뒤를 포르쉐(1192대), 렉서스(1134대), 볼보(1129대), 아우디(1022대), 토요타(725대) 등이 이었다.
KAIDA 정윤영 부회장은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 수급과 신차 효과가 전월 대비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모델 Y, 전기차 시장 주도
테슬라의 5월 성적은 주력 모델인 모델 Y의 활약에 크게 힘입었다. 모델 Y는 단일 모델로 무려 6237대가 팔리며 전체 수입차 모델 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2317대, BMW 5시리즈는 2092대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도 모델 Y가 압도적 1위(6237대)를 기록했고, BYD의 아토3가 513대로 2위에 올랐다.

모델 Y는 후륜구동 모델과 롱레인지 두 가지 트림으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후륜구동 모델은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모델은 출고가가 5299만 원으로,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4000만 원대 후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
이는 고가 배터리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방식의 롱레인지 트림 대비 1000만 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수입차 전체 시장도 큰 폭 증가
5월 수입 승용차 전체 시장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KAIDA에 따르면 5월까지 누적 등록 대수는 11만 30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 352대)보다 10.0% 늘었다.

배기량 기준으로는 2000cc 미만 차량이 1만 1047대(39.2%)로 가장 많았으며 전기차는 전체의 33.8%(9533대)를 차지했다. 연료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53.3%)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그 뒤를 전기차(33.8%), 가솔린(11.6%), 디젤(1.2%)이 이었다.
개인 구매는 전체의 65.5%(1만 8468대)였다. 지역별로는 경기도(6043대), 서울(3662대), 인천(1227대) 순으로 나타났다. 법인 구매는 부산(2926대), 인천(2702대), 경남(1817대) 순으로 많았다.
5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모델 Y(4961대), 벤츠 E 200(1312대), 모델 Y 롱레인지(1276대)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테슬라의 급부상은 판매량 부진을 겪던 전기차 시장에서도 단일 모델의 파급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KAIDA는 향후에도 신차 투입과 물량 안정이 시장 흐름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