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도, 페달도 없다. 탑승자가 목적지를 입력하면 차가 알아서 간다. 테슬라의 2인승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이 오는 9월 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공식 베일을 벗는다.
47.6kWh 배터리에 버터플라이 도어까지
사이버캡은 테슬라가 로보택시 서비스 전용으로 개발한 ‘목적 기반(Purpose-Built)’ 전기차다. 2024년 10월 ‘We, Robot’ 행사에서 컨셉이 처음 공개됐고, 2026년 6월 미국 EPA에 인증 서류가 제출되면서 핵심 제원이 공식 문서 수준에서 확인됐다.
주요 스펙을 보면, 47.6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EPA 조정 기준 복합 주행거리는 약 293마일(약 470km)에 달한다. 전륜 단일 모터는 약 163kW(219마력)을 발휘하며, 공차 중량은 약 1,412kg으로 경량 설계가 돋보인다. 에너지 효율은 kWh당 약 5.5마일 수준으로, 소형 전기차 중에서도 높은 효율을 목표로 한다.
승하차 편의성을 강조한 버터플라이 스타일 전동 도어가 적용됐고, 약 25kW급 무선 유도 충전(인덕션) 시스템과 함께 숨겨진 NACS(테슬라 북미 충전 표준) 유선 포트도 함께 채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테슬라는 차량 가격 목표를 3만 달러 이하로 제시해 왔으나, 공식 판매가는 아직 미공개 상태다.
텍사스 DMV에 7대 선등록…실전 배치 초읽기
시장의 기대를 한층 끌어올린 건 ‘실물 신호’였다. 8월 31일, 텍사스 차량국(TxDMV) 조회 자료에 테슬라 로보택시 운용 법인인 ‘Tesla Robotaxi, LLC’ 명의로 2026년형 사이버캡 7대가 자율주행차로 신규 등록된 사실이 포착됐다.
이로써 텍사스에서 승인된 테슬라 로보택시 차량은 총 276대가 됐다. 이 가운데 269대는 기존 모델Y이며, 나머지 7대가 사이버캡이다. 단순한 전시용 차량이 아닌, 도로 위 실전 투입을 위한 사전 절차가 이미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테슬라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사이버캡 생산을 시작했으며,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직원 대상 탑승 테스트와 공공도로 시험주행을 병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론 머스크 CEO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이버캡이 오스틴 거리에 대거 등장할 것임을 긍정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관건은 ‘상용화 로드맵’의 구체성
9월 3일 런칭 행사는 일반 공개가 아닌 초청형 이벤트다. 테슬라 로보택시 이용 이력 상위 이용자 및 응모 당첨자(21세 이상)에게만 참가 자격이 부여된다. 다만 라이브 스트리밍이 예정돼 있어 글로벌 시청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의 핵심 변수로 ‘상용화 일정의 구체성’을 꼽는다. 유료 서비스 개시 시점, 오스틴 외 다른 도시로의 확장 계획, 그리고 차량 1대당 예상 운행 수익 구조(유닛 이코노믹스)가 얼마나 명확하게 제시되느냐에 따라 주가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모터1 등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는 이번 행사가 NHTSA(미국 도로교통안전국) 등 규제 당국의 승인과는 별개의 이벤트라고 못을 박았다.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자율주행 설계는 기존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과의 충돌 가능성이 있어, 특별 승인이나 한정 운행 구역 지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