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2026년 7월 글로벌 판매량 3,03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7,251대) 대비 58.2% 급감했다. 신차 필랑트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1만 대를 돌파하는 흥행 성과를 거뒀음에도, 전체 실적은 반 토막 이상 줄어드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됐다.
국내 완성차 5사 전체 7월 판매가 전년 대비 약 3.5% 증가하는 가운데, 르노코리아만 홀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신차 필랑트, 흥행과 한계 사이
올해 3월 중순 출시된 필랑트는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라는 틈새 포지셔닝으로 주목받았다. SUV의 광활한 실내 공간과 세단의 정숙성·승차감을 동시에 구현한 이 모델은, 출시 약 4개월 만에 국내 누적 판매 1만161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7월 월간 판매는 537대에 머물러, 출시 초반 피크아웃(정점 이후 수요 둔화) 신호가 감지된다. 판매 상위권도 그랑 콜레오스 728대, 필랑트 537대, 아르카나 439대로 세 모델이 내수 전체를 떠받치는 구조다. 특정 차종에 판매가 편중된 라인업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하이브리드 71.5%…전동화 전략은 ‘선방’
7월 내수 판매 1,704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1,219대로 전체의 71.5%를 차지했다. 필랑트는 전량(537대)이 하이브리드 E-Tech 모델로 판매됐고, 그랑 콜레오스도 728대 중 649대(89.1%)가 하이브리드 사양이었다.
그랑 콜레오스에 적용 중인 ’60일 반납 보장 프로그램’ 등 체험형 마케팅도 하이브리드 수요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단, 아르카나의 하이브리드 비중은 439대 중 33대(7.5%)에 불과해, 모델별 전동화 수용도 편차가 뚜렷하다.
중남미 첫 수출·폴스타4로 버티는 수출 전선
7월 수출은 1,326대로 전년 동월 대비 59.2% 감소했으나, 전달 대비로는 6.0% 소폭 증가했다. 수출 구성을 보면 아르카나 486대, 폴스타4(위탁생산) 366대, 그랑 콜레오스(수출명 뉴 콜레오스) 254대, 필랑트 220대 순이다.
특히 필랑트는 이번 7월 처음으로 220대가 중남미 시장에 수출되며 해외 판로를 개척했다. 국제 정세 불안으로 중동향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중남미향 847대가 수출 물량의 핵심을 이뤘다. 폴스타4 위탁생산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글로벌 전동화 생산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중장기 생존 전략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올해 1~7월 누적 판매는 총 3만6,414대(내수 2만2,891대, 수출 1만3,523대)로, 전년 동기 5만4,278대 대비 32.9% 감소했다. 월별 변동이 아닌 연간 추세 자체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판매 감소에 대응한 부산공장 생산량 약 20% 감축 검토는 불가피한 선택지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