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카버즈(CarBuzz)가 현대자동차그룹의 패밀리 대형 SUV를 두고 “10만 달러(약 1억 3600만 원) 이상 럭셔리 SUV와 차이를 찾기 어렵다”는 극찬을 내놨다.
카버즈 “팰리세이드 HEV, 럭셔리 브랜드 수준의 안락함”
카버즈는 2027년형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시승기를 통해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은 지금까지 시승한 10만 달러 이상 럭셔리 SUV들과 차이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럭셔리 브랜드 수준의 안락함과 디자인, 합리적인 연비와 가격을 갖춘 모델을 찾는 소비자에게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는 현명한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가격 측면에서도 두 모델은 확실한 경쟁 우위를 보인다. 제조사 공식 홈페이지 기준 2027년형 팰리세이드 가솔린 기본가는 3만 9735달러, 텔루라이드 가솔린은 3만 9190달러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팰리세이드가 4만 4560달러, 텔루라이드가 4만 6490달러부터 시작한다. 국내 판매가 기준으로는 내연기관이 약 5400만 원, 하이브리드는 약 6200만 원 수준이다.
시승 대상이 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2.5리터 터보 인라인 4기통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며 시스템 최고출력 329마력, 최대토크 339 lb-ft(약 4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복합 연비는 전륜구동 SEL 트림 기준 34mpg로, 동급 대형 SUV 가운데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J.D. 파워 APEAL 5개년 데이터…제네시스, 벤츠·렉서스 이미 추월
카버즈는 이번 평가의 근거로 미국 시장조사업체 J.D. 파워의 ‘자동차 상품성 만족도 조사(APEAL·Automotive Performance, Execution and Layout)’의 최근 5개년 데이터를 인용했다. APEAL은 신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디자인, 성능, 승차감, 기술 경험 등의 체감 만족도를 1000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조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최근 5년간 869~886점을 기록했다. 카버즈는 제네시스가 여러 해에 걸쳐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아우디, 볼보, 아큐라, 인피니티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하며 “제네시스는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닌 럭셔리 시장 최상위권에 확고히 자리 잡은 브랜드”라고 규정했다. 2026년 기준 제네시스는 876점으로 럭셔리 브랜드 그룹 최상위권에 위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850점대 후반의 높은 점수를 유지하며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좁혀왔다. 2026년 기준 현대차는 858점으로 렉서스와의 점수 차가 12점, 메르세데스-벤츠와는 18점 차이에 그쳤다. 기아는 857점을 기록해 볼보와의 격차를 6점까지 줄였다.
로봇·AI·철강 수직통합…”럭셔리 상품성을 받치는 제조 경쟁력”
카버즈는 상품성 평가에 그치지 않고 현대차그룹의 제조 경쟁력에도 주목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약 11억 달러 가치로 인수하며 그룹 내 로봇 사업을 통합했다. 현재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와 서배너의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중심으로 로봇·AI·디지털 트윈 기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진행 중이며, RMAC 규모를 2026년 말까지 10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는 2028년부터 조지아 현대 메타플랜트에서 물류·부품 시퀀싱 업무에 투입되고, 2029년에는 조지아 기아 공장으로 배치가 확대되며, 2030년에는 부품 조립 등 고난도 공정까지 역할이 늘어나는 단계적 로드맵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최대 3만 대 생산 목표의 미국 로봇 공장이 2028년부터 가동될 경우, 이 중 2만 5000대 이상이 현대·기아 생산라인에 투입되는 시나리오도 논의되고 있다.
원자재 수직계열화도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현대제철에 더해 미국 루이지애나의 ‘Hyundai-POSCO Louisiana Steel(HPLS)’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철강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그룹 회장은 HPLS에서 생산되는 철강이 향후 아틀라스 로봇 구조물과 자동차 공장 설비에 투입될 것이라고 언급, ‘자체 철강→로봇·공장 설비→자동차 생산’으로 이어지는 완결형 제조 생태계를 구상 중임을 시사했다.
이러한 상품성 호평과 제조 경쟁력 강화 흐름은 실적으로도 뒷받침된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9조 2153억 원, 영업이익은 2조 8509억 원을 기록했다. 기아의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조 370억 원, 2조 6285억 원으로 집계됐다.



